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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히 유명하신 분의 글을 퍼왔습니다.
아주 명쾌한 강의 내용입니다. 꼭 읽어보시길...

1974년 한국외국어대학 중국어과에 입학한 나는, 바로 그 멜로디적 특성 때문에 중국어를 전공으로 선택한 것을 곧 후회하기 시작했다. 아아, 이눔의 성조를 어뜨케 다 외우지? A 1, B 2, C 3, D 4…. 시험 때가 되면 새대가리 같은 내 머리가 그렇게 원망스러울 수가 없었다. 사전을 찢어 먹으며 단어와 성조를 외웠다는 선배들의 전설을 들으니 더욱 기가 막혔다. , 내가 왜 중국어과에 들어왔던고?



  아니, 근데 이야기를 듣다보니 어째 좀 이상하다. 김용표가 사기치는 거 아냐? 앞에서는 분명 중국어는 너무 쉬워! 난리를 치더니 지금 와서 오리발이다, 싶지 않은가? 아니다, 그때 나는 배우는 요령을 몰랐으니까 그랬고, 중국어는 분명 엄청나게 쉽다. 무릇 세상 이치가 다 그러하지만 외국어는, 특히 중국어는 처음에 잘 배워야 한다. 그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배워야만 한다. 그래야 쉽게 배운다.

        이미지의 언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다!

  그뿐만이 아니다. 중국어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면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다. 크크, 가이더님, 또 시작이시네요? ! 거짓말이 아니다. 사실이다. 중국어의 첫번째 특성은 뭐라고? 그렇다. 멜로디다. 소리의 고저와 강약의 변화에서 오는 경쾌한 리듬감의 멜로디! 그 음악적 특성이 중국어의 본질이다. 그런데 중국어의 특성이 고것만 있느냐? 하하, 그럴 리가 없지! 중국어는 뭐라고? 예술이다. 음악적 특성만 지니고 있는 게 아니라 미술적 특성도 지니고 있으니, 예술도 보통 예술이 아니다. 멀티미디어 예술이다. 그 멀티미디어적 특성을 터득하면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다는 이야기다.

  중국어는 멜로디의 언어지만, 동시에 이미지의 언어이기도 하다. 그래서 아주 기억하기 쉽다. 그러므로 단어를 외울 때에도 이런 특성을 잘 살려야지, 무작정 사전에 나온 대로 외우려고만 하면 안 된다. 잘못하면 나처럼 오랫동안 콤플렉스에 사로잡혀 실의에 빠진다. 뭔 소리냐고? . 기왕 물어보셨으니 그 얘기를 안 할 수가 없군.

  아시다시피 내 이름은 용표(容杓). 옥편을 찾아보면얼굴 용()’, ‘자루 표()’. 아니, 이게 무슨 뜻일꼬? 얼굴, 자루라? 얼굴에 포대 자루를 뒤집어썼나? 아버님, 제 이름이 이게 뭡니까, 글쎄. 나는 이렇게 어렸을 때부터 늘 이름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었다. 그런데 나중에 유학 가서 공부를 하다보니, 그게 아니었다.

  한자(漢字, )는 뜻글자, 즉 이미지의 글자이다. 사전은 그 글자가 지니고 있는 이미지를 설명하기 위해 여러 가지 각도에서 수많은 어휘를 이용하여 다양하게 표현한다. 그러니까 그 중 어느 하나의 뜻만으로 그 단어를 이해하려고 하면 장님 코끼리 만지는 격이 된다. 그러므로 어느 글자 또는 단어의 뜻을 올바로 이해하려면, 반드시 커다란 사전을 찾아봐야 한다. 그 사전에서 설명하고 있는 모든 표현을 자세히 음미하며 읽어본 다음, 그 글자의 전체적인 이미지를 머릿속에 떠올려봐야 한다. , 머릿속에 그림을 그려야 하는 것이다.

  예컨대()’이란얼굴이라는 하나의 지엽적인 뜻보다는포용하다, 용납하다는 전체적인 이미지로 이해하는 게 보다 좋겠다. ‘()’은 별 문제가 없다. 문제는()’. ‘자루라니? 도대체 이런 뜻의 글자를 이름에 쓰는 이유가 뭔가? 그 바람에 말표, X, 드래곤 표, 별별 별명이 다 생기지 않았던가? , 그 압박과 설움이여!(모르면 이렇게 열 받는다)

  그러나()’란 사실두표(斗杓)’를 의미한다. ‘두표는 또 무엇인가? 북두칠성의 중심인 네번째 별을 말한다. 북두칠성은 또 어떤 별인가? 북극성과 함께 밤하늘의 지표가 되어주는 별이니, 이를테면 어두운 인생 항로의 길라잡이요, 우주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용표! 우주의 핵심을 껴안고 있다 이거지? 근데 우주의 핵심이 뭐지? 타고르가 말한 기탄잘리, 부처님의 자비, 예수님의 사랑! 그게 우주의 핵심이다. 그걸 껴안고 있다, 그 말이다! , 월매나 기막힌 이름이냐!(이렇게 심오한 뜻이! 알면 이렇게 감탄한다)

  아니, 이렇게 좋은 이름을 왜 옥편에서는자루라고 망발을 부렸다지? 왜냐하면 국자처럼 생긴 북두칠성이 두표를 기점으로 해서 꺾이므로, 국자로 친다면 여기서부터 손으로 잡는 자루라는 것이다. 그걸 거두절미(去頭切尾, 切尾)하고자루라고만 써놓았으니 읽는 이가 엉뚱한 오해를 하지 않는 게 이상한 일이 아니겠는가! 이런 건 배우는 사람 잘못이 아니다. 분명 옥편이 문제다. 이렇게 무책임한 옥편은 빨리 빨리 화장실 휴지로 써서 없애야 한다. 너무 뻣뻣해서 휴지로 못 쓰겠다구요? 그럼, 최소한 이런 싸구려 옥편이나 사전을 사보면 절대 안 된다, 그런 사람한텐 중국어 절대로 안 가르쳐 준다! 아시겠죠?

  어느 지방 대학에서 위와 같은 내용의 강의를 했다. 쉬는 시간이 되자, 어떤 남학생이 아주 밝은 얼굴로 싱글벙글 환한 웃음을 지으며 다가와 공손히 인사를 하며 말하는 것이었다.

  “교수님, 증말 감사합니데이. 지가 을마나 이름 콤플렉스가 심했는지, 참말로 말도 몬한다 아임니꺼. 인자 마 교수님 말씀을 들으니께 내사 마 인생이 다 새로 시작되는 것 같습니데이. 참말 억쑤로 고맙습니더.”

  그 친구, 나와 이름이 완전히 똑같다나? 김용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다! 그러나 여기서는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중국어가 이미지의 언어라는 사실이 중요하다. 바꾸어 말하자면 과학적으로 딱 맞아떨어지는 언어가 아니라는 말이다. 그 말을 또 바꿔 말하자면 문법이 제대로 없다는 뜻이다. 그런 언어를 과학적으로, 문법적으로 공부하면 되겠는가, 안 되겠는가?

        가이더님~, 돗자리 하나 사드릴까요?

  기왕 말이 나왔으니 이름 얘기를 조금 더 해볼까? 몰라서 그렇지, 우리 주변에는 이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제법 많은 모양이다. 바로 그 대학에서의 일이었다. 곱상하게 생긴 여학생이 찾아왔다. 근데 말을 조금 많이 더듬는다. 무척 내성적인 성격인 모양. , , 교수님예지 이름쫌 풀이해주실 수 없으싱교? 뜻밖이었다. 아니, 내 수업을 듣지도 않는 학생이, 무슨 소문을 들었길래? 그 여학생의 이름은화중이었다. ‘화중이라, 한자로는 어떻게 쓰나? ‘꽃 화()’일 거고, ‘? 문득 그녀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말을 더욱 더듬는다. , , , ‘무거울 중()’…. 그래~애? 너무너무 이뿐(!) 이름이네?

  아니, 근데 이게 웬일? 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두 눈엔 그만 눈물이 글썽글썽! 흑흑, 너무하십니더. 교수님두 지가 호박꽃이라꼬 놀리시는교? 하하, 이거야 원! 살살 달래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런 쯧쯧! 왕년의 누구 못지 않게 이름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닌 모양이었다.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을 처음 들으면 한결같이 실실 웃는단다. 그래서 점차 콤플렉스가 되고, 그래서 점점 내성적 성격이 되고, 그래서 마침내 사람들을 피하게 되더라는 기막힌 스토리였다. , 마이 갓!

  그게 아니다. ‘()’에는무겁다는 뜻만 있는 게 아니다. ‘겹쳐있다는 이미지도 있다. 꽃이 겹쳐있으니, 다시 말하자면 꽃이 만개해있다는 뜻이다. , 눈을 지그시 감고 온 산에 하나 가득 눈부시게 아름다운 오색의 꽃들이 만개해있는 그 이미지를 떠올려보시라! 그녀의 얼굴이 갑자기 꽃처럼 환해졌다. 얼핏 웃음마저 보인다.(얼레리꼴레리, 울다가 웃으면?)

  문득산화(散華, )’라는 말이 떠올랐다. ‘흩뿌릴 산()’, ‘꽃 화(, )’! 꽃이 흩뿌린다, 꽃비가 내린다! 우주에 하나 가득 아름다운 꽃비가 펄펄 내리는 장엄한 광경! 그게 바로산화라는 단어가 지니고 있는 이미지다. 원래는 불교에서 나온 용어지만 요새는타인을 위해 자신의 몸을 희생한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알고 있죠? 암튼산화란 인간이 할 수 있는 행위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임에 틀림없다. 동의하죠? 학생 이름이 지니고 있는 이미지가 최고로 승화되면 바로 그 경지에 이르는 거예요. , 학생도 혹시 실제로 평소에 타인을 위해서 늘 희생과 봉사를 아끼지 않는 그런 스타일 아닌가요? 그때였다. 착각이었을까? 그 여학생의 얼굴에 문득 예수님이나 부처님처럼 광채가 어른거렸다. 잠시 후 그녀가 어떤 표정으로 돌아갔는지 구태여 말하지 않아도 되겠지? 그 여학생은 아직도 가끔 카드를 보내온다. 교수님, 산다는 게 억쑤로 보람 있네예…. 참말로 감사합니데이….

  어머, 어머, 가이더님, 그럼 우리 이름도 좀 풀이해주세요, ? 갑자기 모두들 우그르르 떼거리로 덤벼든다. , 그 얘길 괜히 해가지구설라무네…. 근데 참 재밌다. 이런 이름이나 사주 풀이 같은 건 남학생보다 여학생들이 훨씬 더 좋아한다. , 여인이여, 그대의 이름은 갈대로다! 가이더님, 제 이름은 갈대가 아니라 지은(知垠)인데요? 오머, 언니, 내 이름도 지은(芷銀)인데? 가이더님, 제 이름 아시죠? ‘빼어날 수()’님 이()’예요. 아이구, 한 사람씩 말하렴, 이거야, ….

  지은(知垠) : ‘알 지()’땅 끝 은()’이라. 하하, 잘못하면끝난 줄 알았으면 이제 그만 내리세요. 땡땡, 종쳤답니다.” 그런 식으로 오해하기 쉽겠는걸? 맞아요, 가이더님. 그래서 은근히 속상해요. 그게 아니다. 공자님은생이지지(生而知之)’! 태어나면서부터 삶의 지혜를 지니셨단다. ‘()’지식이 아니라지혜. 그런데 어떤 지혜? 지혜도 보통 지혜가 아니다. 땅 끝까지의 지혜! 삼라만상의 변화와 내재규율을 파악하는 그런 엄청난 지혜다. 지은 나그네도 혹시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성격 아닌가? 어머, 어머, 어떻게 아셨어요? 하하, ‘땅 끝까지라는 이미지가 무척 역동적이니깐. 그리고, 지난번 보고서에 헨리의 행성에 올라타듯 공자의 행성에 새로이 올라탔노라 그랬지? 이야, 삶의 지혜를 얻기 위해서 새로운 행성에 능동적으로 올라타는 그 이미지가 넘 멋진 걸?

  지은(芷銀) : 가이더님, 저는요? 저 언니랑 이름이 같은데, 저도 그럼 똑같나요? 하하, 아니다. 한자가 다르지 않니? 그리고 이런 건, 꿈보다 해몽이다. 그때 그때 풀이하는 사람의 영감(靈感, )이 아주 중요한 법. 어디, 내가 Inspiration을 한 번 발휘해볼까? 이얍! , 난초 지()’실버 은()’이네? 두 글자 모두 정적(靜的), 여성적인 이미지가 굉장히 강하구나. 옛날 같았으면 아주 좋은 이름이라고 하겠지만, 요새 세상에 누가 여자라고 방, ! 틀어박혀 지내는 걸 좋아하겠니? 옛날에는 나이 스물이 되면 자()를 지어서 이름()을 보완해주었단다. 너도 그런 식으로 능동적인 이미지의 별명을 지어서 보완하는 게 어떨까?

  수이(秀伊) :  ‘빼어날 수()’님 이()’, , 여러 모로 재주가 많은 이미지군용? 정말요? 아이, 좋아라.(갑자기 시무룩) 근데 가이더님, 전 매사에 자신이 하나도 없걸랑요? 졸업은 코앞인데 여러 가지로 막막하네요. 아니다. 수이 나그네는 분명히 뛰어난 재주가 있다. 나한테도 feel이 팍, , 꽂힌다. 믿어라, 믿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근데 세상은 왜 절 몰라주는 걸까요? 어뜨케 한 방에 취직하는 수가 없을까요? 하하, 한 방에 취직해봤자 한 방에 그만두면 말짱 꽝! 수이 나그네 일생의 가장 큰 전환점은 자신의 빼어난 재주를 알아주는 진정한 지음(知音)을 만나는 일! 그때까지는 여유를 가지고 때를 기다려야 하느니. 하지만 아무것도 안 하고 멍하니 기다리면 안 되겠지? 자신의 내면적 가치를 키우면서 기다려야 하는 법. 오케이?

  그때였다. , 가이더님! 여태껏 웃음으로 지켜보던 영미 나그네가 조용히 입을 열다가 만다. 무슨 말을 하려고 저렇게 뜸을 들이누? 저 말이죠, 가이더님~,(궁금…) , 돗자리 하나 사 드릴까요? 헤헤그게 더 어울리실 것 같아요.(으윽! 이럴 수가!)

  근데 가이더님, 질문 있어요. 이번에는한 예리함예원 나그네가 나선다. 아까 첨에는 분명히 한자를 몰라야 중국어를 빨리 배운다고 하셨잖아요? 근데 지금 말씀은 한자를 잘 알아야 한다는 얘기잖아요? 이게 어떻게 된 거죠? , 역시한 예리하는군요? 점수 일 점 플러스, 찰카닥! 근데 그건 갓난아기 시절, 입 뗄 때 얘기고, 언제까지 학교도 안 다니고 한없이 버틸 생각이냥? 입을 어느 정도 뗐으면 그 담엔 글자를 배워야 하지 않겠어요? 그렇게 노력할 생각을 안 하면 안 되지~이! 흐흐, 너 지금 네 이름 풀이를 안 해준다고 삐진 거지? 점수 일 점 도루 감점, 철커덕!

  그렇다. 언어와 문자는 처음에는 분명히 별개다. 그러나 언어의 수준이 일정 정도에 이르면 반드시 문자와 하나로 만나게 된다. 언어는 Language, 문자는 Written Language 아니더냐! 문자를 몰라도 일상 대화를 나누는 데는 별로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문자의 도움이 없으면 언어도 더 이상 늘지 않는다. 고급 언어를 구사할 수가 없다. 당연한 이야기 아닌가!     , 내 그럴 줄 알았어. , , ! 그럼 결국 그 많은 한자를 다 외워야 한다는 얘기잖아요? 그럼, 약속과 다르잖아요? 하하,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김용표는 결코 사기꾼이 아니다. 물론 한자는 무진장 많다. 대충 56만 자쯤 된다. 그러나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건 아주 적다. 그러니깐 아주 조금만 알아도 대충 웬만한 글은 다 읽을 수 있다. ? 몇 글자면 되냐고? 놀라지 마시라. 160 글자다! 겨우 160 글자밖에 안 된다는 말이다. 아셨는가? 160 글자의 이미지만 제대로 파악하고 있으면 웬만한 글의 절반 이상을 거침없이 읽을 수 있다. 이건 절대 김용표만의 썰이 아니다. 엄연한 통계 자료에 입각한 말이다. 오케이?

  정말요? 에궁, 믿어지지가 않네! 암튼 그렇다면야…. 맞아, 그거야 그렇다 치고, 그 나머지 모르는 글자는 어떻게 해요? 하하, 통빡! 통빡이 있지 않니? 앞뒤 문맥으로 때려 맞추며 통빡으로 읽는 거다. 언어가 입에 익숙하게 올려져있으면 저절로 통빡이 생기는 법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걱정하는 시간에 입에 익숙하게 올리는 게 장땡이다. 보너스로 하나 더 가르쳐드리지. 우리나라의 상용 한자는 1,800자다. 그런데 통계에 의하면 중국에서는 1,500자만 알면 99% 오케이다. 그런데 무얼 그리 걱정하시는가!

        영어공부 하지 마라, 그 시간에 노래하고 춤을 춰라!

  가이더님, 아무래도 중국어는 영어 먼저 공부하고 난 다음에 배워야 되겠어요. 저는 지금 우선 영어 공부 하는 것만 해도 너무 벅차거든요. 어느 나그네의 하소연하는 그 목소리가 영 어두워보인다. 왜 그렇지? 무슨 말인지 조금 더 들어보자. 가이더님, 전 영어 공부, 정말 하기 싫어요. 근데 영어는 안 하면 안 되잖아요. 취직하려면, 먹고살려면, 대학원에 진학하려면 안 하면 안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할 수 없이 하긴 하는데 실력이 통 늘지를 않아요. 근데 영어만 해도 미치겠는데, 게다가 중국어를 또 하라구요? 으~.

  , 답답하다. 그 말을 듣는 내가 더 답답하다. 놀랍게도 우리 사회에는 아주 많은 사람들이 영어에 대한 강박관념에 빠져있다. 영어에 대한 강박관념을 만들고, 우리를 구속하고 제한하는 우리 사회의 병든 구조가 생각할수록 끔찍하다. 그렇게 하기 싫은 영어 공부를 대체 왜 붙들고 앉아있단 말인가! 실력이 전혀 늘지 않는다면서, 왜 그렇게 죽어라 붙잡고 앉아있단 말인가! 대체, ! ! !

  영어 공부 싫은데도 이 갈면서 공부하는 이 땅의 불쌍한 젊은이들이여! 그런 영어 공부는 절대로 하지 마라! 그 시간에 노래하고 춤을 춰라! ? 내가 너무 쇼킹하게 말했나? , 오해의 소지가 있으니 다시 정확하게 표현해보자. 영어를 억지로 붙잡고 있는 사람들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노래하고 춤을 추는 멜로디의 언어, 신나게 배우는 흥겨운 중국어를 먼저 배워보는 게 의외로 크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모른다~ 하는 그런 얘기다.

  우리가 여태까지 접해왔던 언어들, 그러니까 한국어, 영어, 일본어, 독일어 등등 그런 언어들은 평면의 언어다. 이런 평면의 언어들은 문법적이고 기능적인 성격이 매우 강하다. 특히 독일어 같은 언어는 너무너무 과학적이고 논리적이다. 톱니바퀴처럼 문법과 문장구조의 아귀가 딱딱 맞아떨어진다. 그런데 영어 공부를 싫어하는 사람들을 가만 보면 대부분따지거나 외우는걸 무지 싫어한다. 그러니까 그들은 영어가 싫은 게 아니라, 머리를 굴려가며 이것저것 따지거나 외우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수학, 화학, 물리…. 그들은 십중팔구 그런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학과목을 싫어한다.

  그런데 그런 건 사실 개인의 성향일 뿐, 우리 귀여운 나그네들의 잘못이 결코 아니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외국어 교육 방법이다. 언어를 기능으로만 생각하고, 자꾸만 머리로 따지며 가르치고, 외우며 배우려고 한다. 엄청난 착각, 엄청난 실수다. 언어는 단순한 의사전달 도구가 아니다. 언어의 의사전달 기능은 30%도 안 된다. 보다 더 큰 기능은 감정의 전달, 그거다. 다시 말하자면, 언어의 과학적 논리적 기능은 30%에 불과하고, 나머지 70%는 비과학적이고 비논리적인 것, 즉 문학과 예술의 영역이라는 뜻이다. 아시겠죠? , 대학마다 한결같이 언어를 문학과 같은 영역에 놓고 같은 학과에서 가르치는 게 괜히 그러는 거겠어요?

  중국어는 다른 언어에 비해 특히 비과학적이고 특히 비논리적이다. 그만큼 문학적이요, 예술적인 비중이 훨씬 크다는 말이다. 그러니까 중국어는 머리로 따지며 공부하는 게 아니라, 가슴으로! 마음으로! 느껴야 한다는 말이다. 또 그러니까 중국어는 이지적인 사람보다는 감성이 풍부한 사람, 외우기를 싫어하는 사람이 보다 쉽게 배우는 언어란 말이란 말이다.

  영어 공부가 정말 하기 싫은 분들은 중국어부터 배워보시라. 중국어는 금방 정복된다. 여러분의 중국어 가이더, 김용표가 시키는 대로 따라 하면 3개월이면 게임 셋! 중국인이랑 충분히 대화할 수 있다. 그리고 나서 영어에 다시 도전하는 거다. 중국어를 배울 때의 그 요령, 그 자신감으로 공부하면 영어도 보다 손쉽게 정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겠죠?

  수많은 짜가 나그네들이 김용표의 이 말에 귀가 솔깃! 하기 싫은 공부를 안 해도 된다니까 우선 당장 속이 씨~원해한다. 정~말요? 정말 공부 안 해도 되는 거예요? , 신난다! 이런, 쯧쯧! 달을 가리켰는데 왜 손가락 끝만 쳐다보시는고! 영어 공부를 영원히 하지 말라는 게 아니지~! 죽어라 공부해도 안 된다니까, 그렇다면 방법을 바꿔서, 보다 여러분의 적성에 맞는 언어, 머리로 따지는 게 아니라 노래하고 춤을 추다보면 저절로 배우게 되는 언어, 그래서 보다 쉽게 배울 수 있는 중국어부터 습득한 후에, 다시 영어에 도전하는 게 훨씬 더 능률적이라는 뜻. 이해가 되셨죠? , 저기 손 번쩍? , 질문하세요.

  선생님, 정말이세요? 선생님 시키는 대로 공부하면 중국어를 정말 석 달이면 마스터할 수 있나요? 전 아무래도 믿어지지가 않아요. 한자는 그렇다 치고, 문법이 없고 통빡이 최고라구요? 그 통빡을 어떻게 키워요? 너무 막연해요. 단어 뜻은 언제 외우고, 성조는 언제 외우고, 게다가 리듬감은 또 어떻게 맞추란 말예요? 학생들이 이번에는 자못 진지하게 질문을 해온 다. 하하, 중국어를 배울 마음이 진짜로 슬슬 생기는 모양이죠?

        내면을 중시하는 중국어, 그러나 장난치면 죽는다

  우리 학과 류기수교수는 문법 전공이다. 그쪽 방면으로 벌써 책을 부지기수’(낄낄)로 많이 썼다. 그 양반 책 읽으면 HSK 시험에 높은 점수를 받을 게 틀림없다. HSK가 뭐냐고? ‘(↘)위 수이/(↗) 카오(↓)(↘)’! 중국어 수준 측정 시험(漢語水平考試, 汉语水平考)’이란 뜻으로 이를테면 TOFEL 같은 거다. 이 시험을 잘 보려면 류기수 교수 책을 많이 사 봐야 한다.(으흠, 이 정도면 동료 교수로서 의리는 지킨 셈이겠지?) 하지만 중국어를 진짜로 유창하게 잘 구사하려면 HSK 같은 필기 시험은 잘 봐봐야 말짱 꽝이다.

  다시 말하지만 중국어에는 문법이란 게 제대로 없다. 우선 먼저 어미 변화와 격조사(格助詞)라는 게 없다. 고립어(孤立語)이기 때문이다. 한국어는 교착어(膠着語, ). 잠깐, 잠깐! 고립어, 교착어, 격조사…. 그런 말들이 막 나오니까, 공연히 어려운 말 하는 걸로 지레짐작하지 마시라. 지금 무지 쉬운 얘기를 하는 거다. 내 말이 거짓말인가 예를 들어보자.

  한국어의 경우 : <> + <달리다>

  이 두 단어가 문장이 되려면 첫째, 두 단어를 연결시켜야 한다. 무엇으로? 주격조사 <>라는 접착제로. 그래야말이 달리다가 되지 않겠는가? ‘교착이란 말은 접착제라는 뜻이다. 둘째, <달리다>라는 동사가 상황에 맞게 어미 변화를 일으켜야 한다. 달린다, 달리신다, 달리시도다, 달리시노라특히 존칭 어미 변화가 심하다.(일본어는 더 심하지만) 뿐이냐? 달렸다, 달리었다, 달렸었다, 달릴 것이다, 달리시었다, 달리시었도다…. 시제(時制, ) 변화까지 합세하면 가히 무궁무진이다. 허허, 알고 보니 한국어가 참으로 배우기 어려운 언어로세!

  그러나 중국어는 고립어다. 그게 무슨 말이냐? 문법이라는 기계로 조립하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중국어는 환등기로 슬라이드를 보는 것처럼 이미지를 연속적으로 나열하기만 하면 그대로 완성된 한 문장이 되어버린다. 예컨대 <(, )> <달리다()>라는 단어를 따로따로 데리고 놀다가, 집합! 명령이 떨어지면 아무런 접착제도 바르지 않고 그냥 주르륵 나열해보라. 그 즉시 히히힝, 말이 소리치며 따가닥따가닥 달리게 될 것이다.

  하하, 재밌죠? 그람 이번에는 장난삼아 순서를 쌱바꿔볼까요? <달리다()>를 먼저, <(, )>을 나중에 보여주면? 그러면말이 달리다라는 문장이달리는 말이라는 명사구(名詞句)가 되어버린다. 그러니 주격조사나 목적격조사 같은 접착제가 당연히 필요 없다. 그런데 이게 무슨 뜻인가? 그만큼 외울 게 없다는 말 아닌가? 우와, 정말 그렇네요? 이야, 신난다! 잠깐, 잠깐! 조금 있다가 한꺼번에 좋아하자. 좋아할 일이 너무 많으니깐. , 뭐라고요? 존칭 변화도 없다고요? 시제 변화도 없다고요? 품사 변화도 없다고요? , 어떤가! 독일어 같은 과학적인 언어에 비하면 외울 게 거의 없다. 너무 좋지 않은가? 참으로 신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다 함께 만세를 부르자! 만세! 만세! 만만세!

  신나게 좋아하다보니 어쩐지 께름칙하다. 여러분의 의문: 아니, 이것도 없고, 저것도 없으면 어떻게 의사소통을 하지? 존칭 변화도 없다는 게 도무지 이해가 안 되네? 유교(儒敎) 문화란 게 중국에서 나온 거 아닌가? 뙈놈들은 어른한테 존댓말도 안 하나?

  나의 대답: 유교 문화는 중국에서 나왔으되, 중국말에는 존댓말이 없다. 물론 어쩌다가 단어를 가려서 사용하는 경우도 없지 않아 있다. 하지만 그런 건 사소한 거고, 기본적으로 중국어에는 존댓말이 없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존칭 어미 변화가 없다. 이런 나뿐(!) 자식들! 어른들한테 존대도 안 하다니! 그렇게 터무니없이 흥분하지 말자. 상대방을 진정으로 존중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언어의 형식이 아니라 말투와 태도이다! 아무리 존댓말을 쓰면 뭘 하는가? 시건방지기 짝이 없는 말투와 태도로 찍찍 존댓말을 내뱉는다면, 그게 어디 상대방을 존중한다고 할 수 있겠는가? 언어는 형식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내면이 중요하다. 중국어는 특히 그렇다!

  예를 들어 설명해드릴까? 중국 선생님들은 일반적으로 한국 학생들을 아주 좋아한다. 왜냐? 한국 학생들은 선생님들에게 감히반말로 중국말을 하는 게 너무 황송하고 죄송스럽기만 하다. 그래서 그 마음이 자기도 모르게 말투나 태도로 표현되는 것이다. 그렇다. 그게 바로 존댓말 아니겠는가! 언어는 이렇게 형식보다 그 내면이 더 중요한 것이다.

  그러나 예외도 있다. 욕의 경우는 스토리가 완조니 틀리다. 왕빠딴! 어여쁜 한국 아가씨가 생글생글 웃으며 중국 남자에게 욕을 하는 걸 종종 본다. , 마이 갓! 설마, 장난으로 한 말이겠지. 그렇다. 물론 장난이다. 많은 한국 아가씨들이 무슨 뜻인지 번연히 알면서도 모국어로는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더러운 중국 욕을 깔깔대며 아주 자연스럽게 입에 올린다. 우리말로 욕하는 것만큼 피부로 절박하게 느끼지는 못하기 때문일까? 설마 웃는 얼굴에 침 뱉겠어, 하는 건지, 생글생글 웃으며 욕을 한다. 하지만 말투와 태도가 부드럽다고 욕이 아닌 건 아니다. 언어의 형식이 중요한 경우도 있는 것이다. 그 아가씨, 상대방 중국 남자가 자기를 뭘로 생각할꼬, 그 생각은 안 하는가?

  한국 남학생들은 종종 더 심한 장난을 친다. 옆에 앉은 중국 여학생들에게 미친 척하고 더듬대는(이게 중요하다! 유창하면 칼 맞기 쉬우니까!) 중국말로 수작을 건다.

  “펜 좀 빌려주세요.”

  중국말로 펜은(↓)’라고 한다. ‘빌리다찌에(↘)’라고 한다. ‘무엇 무엇을 어떻게 한번 하자고 청유(請誘, 请诱)할 때는 동사 뒤에다가(↗)(↘)’라는 말을 붙인다. 그러므로빌려주세요찌에(↘)이쌰라고 하면 되겠다. 목적어인(↓)’는 말하기 쉽게끔 문장의 제일 앞에 놓으면 된다. , 그람, 완성된 문장은?

  “(↓), 찌에(↘)이쌰”(독자 여러분, 아주 쉽죠? 이런 건 외워라, 외워.)

  그런데 짓궂은 한국 남학생들이 요 말을 어떻게 하느냐 하면,

  “(→), 찌에(↘)이쌰”(절대로 외우지 말 것! 그 어떤 도덕적 책임도 절대 안 짐!)

하는 것이다. 요컨대 낮은 음(↓)’가 높은 음인(→)’로 바뀌면서 뜻이 완전히 달라진 거다. ‘여성의 성기. 그러니 그게 무슨 뜻이겠는가? 세상에 이렇게 짓궂을 수가! 이 글을 읽는 남자 나그네들, 재밌다고 함부로 장난치지 마라. 그러다가 성조가 틀려서 칼맞아 죽는 두번째 사람이 될지도 모르니깐!

        언어는 조건반사, 모든 것은 Reading으로!

  애고 애고, 내가 주책이지, 이게 웬 흰소린가! 안 되겠다. 그 다음 얘기로 빨리 넘어가자. 통과! 어디까지 얘기했더라? , 저기까지였군. 시제 변화가 없다는 것도 도무지 이해가 안 될지 모른다. 하지만 중국어에는 분명히 시제 변화가 없다. 주로 시간을 알려주는 단어들을 보고 시제를통빡으로 짐작해내야 한다.

  예를 들어, ‘나는 밥을 먹는다는 중국어로(↓) (→) (fan :↘)’이다. 여기에어제라는 뜻의주오(↗)티엔(→)’을 앞에 붙이면()’라는 동사의 시제는 과거가 되고, ‘내일이라는 뜻의(↗)티엔(→)’을 붙이면 미래형으로 바뀌어버린다는 얘기다. 정말 너무 쉽다. 그치? , 그렇긴 한데요, 듣는 사람이 제대로 알아들을 수 있을까요? 혼동하지 않을까요? 좋은 질문이다! 점수 일 점 플러스!

  중국어는 이미지를 추구하는 문학적인 언어이다. 고로 매우 비과학적인 언어이다. 이현령비현령(耳懸聆鼻懸聆, 聆鼻),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중국 사람들도 잘못하면 해석이 구구 각색이 될 수도 있다. 하물며 외국 사람들이야 말할 나위가 없다. 그래서 김용표 가라사대, 중국어에서 가장 중요한 건 글자 하나 하나의 문법적 변화가 아니라 전체 문맥 속에서의 뉘앙스다. 그걸 빨리 catch하는통빡을 키우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다.

  중국어를 몇 년씩 배웠다는 사람들도 가끔 엉뚱한 질문을 한다. 선생님, 중국어에는 관계대명사가 없나요? 문장을 어떻게 연결시키죠? 물론 그런 거 비슷한 게 있긴 있다. 그러나 그런 건 될 수 있으면 쓰지 않는 게 제일 중국어다운 중국어다. 그럼 어떻게 연결할까? 그냥 주욱 나열하기만 하면 된다. , 아래를 보자.

  (↓) (↘)(↓) (↘). (나는 배고프다)

  (↓) (→)(fan :↘). (나는 밥을 먹었다)

  이 두 문장을 그냥 하나로 주욱 연결하면나는 배가 고파서 밥을 먹었다라는 인과관계의 뜻이 담긴 문장이 되는 것이다. 인과관계인지 어떻게 아느냐고? 어허, 그새 또 잊은 모양일세. 뭐가 중요하다고? 맞아요, 맞아! 통빡이라니깐!

  고립어인 중국어에서는 어순(語順, 语顺)이 대단히 중요하다. 어순을 익히면 통빡이 저절로 자라난다. 그러므로 통빡을 기르려면 어순을 익혀야 하고, 어순을 익히려면 많이 듣고 많이 읽어야 한다. Reading! 그것이 중국어의 생명이다. 그런데 여러분! 생각해볼수록 참 기가 막히지 않으신가? 모든 글자의 발음, 그 하나 하나의 성조가 다 다르니 그걸 어느 천년에 다 외워서 리딩을 한단 말인가! 아니, 게다가 김용표는 강약까지 외우래? 으~ 끔찍해! 혹시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으신가? 아니다. 입체의 언어를 평면의 언어로 착각하지 마시라! 성조가 몇 성인지 따로 외고, 단어 뜻 따로 외고, 문법 따로 외고, 도대체 말은 언제 한단 말인가? 언어는 조건반사처럼 그 자리에서 바로 바로 튀어나와야 한다.

  여러분은 노래를 배울 때 어떻게 배우는가. 외우면서 배우시는가? 단언하건대, 머리로 따지고 외우면서 노래를 배우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 요건 음계가높은 도구나. 외워야지! 높은 도, 높은 도…. 박자는 어떻게 되지? [ ]이라고? , 2박자구나. 요것도 외우자! 2박자, 2박자…. 그렇게 하나씩 음계와 박자를 외우며 노래를 배우시는가? 그럴 리가 없다. 음소(音素)의 성분을 하나씩 기계적으로 분석해가면서 노래를 배우는 사람이 이 세상에 어디 있겠는가. 그렇게 해서 대체 어느 세월에 노래를 배우겠는가.

  그럼 어떻게 배우죠? 간단하다. 익히는 거다! 먼저 귀에 익힌다. 자꾸만 그 멜로디를 반복해서 듣고 귀에 익히는 거다. 그리고 그 다음엔 자꾸만 고대로 따라 불러서 입에 익히는 거다. , 여러분. 한 소절씩 저를 따라 부르세요~! 가을엔~ 떠나지 말아요~ 차라리~ 하아~얀 겨울에 떠나~요! , 잘 부르셨어요. 근데 말이죠, 이 부분에서는 좀더 슬픈 감정을 집어넣고 목소리를 가늘고 부드럽게 내보세요! 그렇게 배우지 않는가!

  중국어도 바로 그렇게 배우는 거다. 명심하자! 성조를 따로 외울 필요가 없다. 단어를 따로 외울 필요도 없다. 문법을 따로 공부할 필요도 없다. 통빡을 따로 키우는 연습도 할 필요가 없다. 그 모든 것이 리딩 하나면 동시에 해결된다. 리딩은 멀티미디어 해결책인 것이다. 중국어는 비과학적인 언어요, 멜로디의 언어니까!

  그래서 중국어는 독학이 쉽지 않다. 특히 처음 삼 개월은 반드시 선생님이 필요하다. 선생님의 입에서 나오는 정확한 발음과 높낮이와 강약이 환상적으로 하나되어 어우러진 그 멜로디를 한 소절씩, 고대로 흉내내며 따라 불러야 하니까. 그러므로 중국어는 처음 배울 때 누구에게 어떤 식으로 배우느냐, 그게 아주 중요하다.

  이렇게 멜로디의 리듬감을 익히는 기간이 대충 삼 개월. 그 리듬감을 올라탈 수만 있다면 중국어는 너무너무 재미있다. 그때부터는 충분히 독학이 가능하다. 공부하지 말라고 말려도 혼자 신이 나서 덤벼든다. 노래하고 춤을 추며 신나게 Reading을 하다보면 문법, 독해, 회화…, 그 모든 게 저절로 한 방에 해결된다. 신나는 중국어, 새로운 인생이 열린다!

        멀티미디어 중국어로 새로운 인생을

  , 이제 이야기를 정리해보자. 중국어는 먼저 소리와 몸짓으로 신나게 배워야 한다. 큰 소리로 읽으면서, 온몸으로 춤을 추며 배워야 한다. 왜요? 왜 꼭 그래야만 하는 거죠? 어떻게 춤을 춰요? 자기 맘대로 막춤을 추란 말씀인가요? 구체적인 이유는 이야기를 듣다보면 저절로 알게 마련! 구체적인 댄싱 교습은 발음 편에서 설명하자. 아무튼 그렇게 중국어를 공부하노라면 엄청난 소득이 따른다. 그 중에서도 가장 좋은 점이 무엇이냐? 건강해진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건강해진다.

  왜냐하면 중국어는 배()에서 올라오는 소리이기 때문이다. 입에서 소리를 내는 한국어 일본어 영어와 어떤 차이가 있느냐? 예를 들어 [ hao ]를 입에서 발성한다면 그냥 [ 하오 ]가 된다. 그러나 중국어는 배에서부터 소리를 끌어올리는 언어이기 때문에 단순한 [ 하오 ]가 아니라 [ 흐아/ ]와 같이 발음이 되는 거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어떻게 되느냐? 저절로 복식(腹式) 호흡을 많이 하게 된다. 그래서 또 복부(腹部) 운동을 많이 하게 된다. 왜냐? 중국어는 소리의 높낮이로 뜻과 감정을 전달하는 언어라고 했죠? 그런데 그 높낮이의 변화를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음(高音)을 내려면 어떻게 할까? 악을 써야 할까? 아니다. 배 운동을 해야 한다. 고음을 내려면 배를 수축해야 한다. 가이더님, 호호, 배가 많이 나오셨네요. 무슨 소리야, 내 배가 어디 나왔어? 공갈을 치며 얼른 배를 쏙! 안으로 집어넣듯이…. 그렇겠죠? 이해가 안 되면 노래를 불러보시라. 성악가에게 물어보시라!

  그래서 중국어를 열심히 공부하고 나면 얻어지는 소득이 몇 가지 있다. 첫째, 트레이닝이 끝나면 모두들 자기도 모르게 중얼거린다. 어휴, 배고파! 식욕이 좋아진다. 둘째, 배 운동을 많이 하므로 당연히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 어떠신가? 땡기지 않으신가? 그런데 참, 중국어는 특히 여성들에게 좋다. 왜냐? 남자들은 평소에 늘 복식 호흡을 하지만, 여성들은 그냥 흉식(胸式) 호흡만 하기 때문이다. 그런 여성들이 새롭게 복식 호흡법까지 익힌다면, 그야말로 건강에 특효약이 따로 없다. 그러니 어떻게 해야 할까? 말이 필요 없다. 다같이 큰소리로 외치자. 대한민국의 여성들이여, 중국어를 배우시라!

  여기서 상식 한 가지! 중국도 중국 나름, 중국어도 남북방에 따라 말하는 습관이 다르다. 홍콩 영화를 보면 사람들 말하는 게, 따다다다따발총 쏘듯이 평면 위를 굴러간다. , 고저의 음폭(音幅)이 별로 크지 않다는 이야기. 그와 반대로 북방 사람들이 말하는 음폭은 대단히 크다. 정말로 언어가 허공에서 춤을 추는 것 같다. 그만큼 복식 호흡을 활발히 한다는 의미! 또 그만큼 복근력(腹筋力)이 강하다는 의미! 그래서 그런지 북방 사람들은 대단히 강인하다. 또 그래서 그런지 중국의 역대 정통 왕조(王朝)들은 전부 다 살기 좋은 남방이 아니라, 살기 힘든 북쪽 황하 유역에 자리를 잡았다는 사실! 오케이? 통과!

  중국어를 열심히 큰 소리로 소리치며 공부하고 나면 얻어지는 소득이 그뿐이냐? 흐흐, 그럴 리가 없지~! 중국어를 배우면 신바람이 난다. 주부 노래 교실이 따로 필요 없다. 노래방? 단란주점? 그런 곳에 간 셈치고, 청아하고 낭랑한 목소리로 목청 높여 중국어의 멜로디에 올라타면 스트레스가 저절로 팍! ! 날아간다. 그뿐만이 아니다. 새로운 의욕이 솟구친다. 그뿐만이 아니다. 인생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된다. ? 뭐라고요? 중국어를 배우면 뻥만 세지는 것 아니냐고요? 그러니까 지금 제 얘길 못 믿겠다, 이거죠? , 할 수 없다. 조금 자세히 설명해 드릴 수밖에….

  멜로디란 무엇인가. 조금 문자 써서 말하자면, 동양학에서 멜로디란 바로(, )의 분출이다. ‘란 무엇인가. ‘소리. ‘감정이다. 그리고생명인 것이다. ‘가 쇠진하신 분들은 별로 말을 하지 않으신다. ‘진맥진한 사람들은 말을 꺼내지도 못하고, 그저 숨쉬기도 힘들기만 하다. ‘가 팔팔 넘치는 어린아이들은 하루종일 앵~ 앵~ 소리를 지르며 동네방네 두 팔을 벌리고 쌩~ 쌩~ 싸돌아다닌다. 그만큼생명력이 넘쳐난다는 이야기다.

  멜로디는 감정의 분출이다. 폭포 앞에서 한을 쏟아내는 소리꾼의 소리를 들어보셨는가. 그 높낮이와 강약 속에 희노애락애오욕, 인간의 칠정오욕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멜로디는 바로 우리의 삶이다. 그러므로 멜로디의 중국어를 열심히 공부하면 감정이 솟구친다. 감정이 충만해지면 어떻게 되느냐. 기가 살아나게 마련이다. 젊어지게 마련이다. 삶의 의욕이 새롭게 솟구치게 마련이다. 자신감을 상실하고 빌빌대던 사람에게 적극적 가치관을 가지고 새롭게 인생에 도전할 용기를 북돋워주게 마련이다. , 이런데도 중국어를 안 배우시겠는가? 소리와 몸짓! 다이나믹한 동적 예술의 언어, 중국어가 우리의 인생에 선물해주는 놀라운 효과를 만끽해보시라!

  , 멜로디의 중국어, 신나는 중국어가 어느 정도 수준에 올랐으면 이제는 이미지의 언어다. 소리와 몸짓으로 신나게 배우며 기를 축적한 다음에는, 조용히 좌정(坐定)하여 명상에 잠겨보시라. 문자는 언어를 정지시켜놓은 것. 숨가쁘게 정신없이 입에서 쏟아지는 그 수많은 언어들 중에서 가장 빼어난 것만을 모아서 정지시켜놓은 것, 그게 문자다. 마치 지난 여름 해수욕장 백사장의 가장 즐거운 순간들을 찰칵! 사진 찍어놓고 두고두고 꺼내보며, 아유, 이때 참 좋았어! 회상하며 음미하는 것과 같은 이치.

  더구나 중국 문자인 한자는 원래가 상형(象形)문자다. ‘()’이란 글자의 뜻은 원래무늬 문(, )’이었다나?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무늬로 아로새겨놓은 게 바로()’이란 이야기! 그러므로 어제, 그리고 오늘, 새로이 배운 한자의 한 글자, 한 글자가 지니는 참된 이미지가 무엇인지 머릿속에 떠올려보는명상 작업(?)’, 다시 말하자면 삼라만상, 다시 말하자면 대자연이 변화하는 내재규율을 헤아려 가슴에 담는다는 뜻과 마찬가지!

  영화 얘기 하나 해드릴까? 클라크 게이블, 비비안 리가 주연한 명화 중의 명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모두들 아시죠? 중국어로는 두 가지 번역이 있다. 영화제목은, <絶代佳人>! ‘기막힌 미녀라 이거지. 이건 영 별로다. 그런데 소설 제목은 정말 기차게 번역했다. <>! 그 한 글자다. 그 한 글자면 충분하고도 남는다. 아니, 더 이상 있으면 군소리가 된다. 무슨 뜻이냐고? 쬐끄만 사전을 찾아보면나부낄 표라고 나온다. 그러나 여러분의 중국 가이더 김용표가 눈을 감고 명상에 잠기면? 그 뇌리의 망막 속에 떠오른 이미지!

  때는 바야흐로 가을이 깊어가는 어느 저녁날. 황혼! 어느 고즈넉한 산길이다. 여기저기 뒹굴고 있는 나뭇잎들.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온다. 산들산들, 스산한 바람이다. 낙엽 한 잎이 이리저리 뒹굴다가 이윽고 어디론가 짙게 깔려오는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그게 바로가 지니고 있는 이미지다. 중국의 지성인은 이 글자를 보면 대체로 누구나 이와 비슷한 이미지를 머리에 떠올린다. 그래서 중국의 지성인들은 명함이 따로 필요 없다. 상대방의 이름만 들으면 그 사람의 이미지를 평생토록 기억한다. 처음 만났을 때의 첫인상으로 상대방의 성격과 인간 됨됨이까지도 짐작해낸다. 이를테면 삼라만상의 내재규율을 관조한다고나 할까…. ‘容杓를 대하면북두칠성우주의 사랑, ‘花重을 대하면희생과 봉사의 아름다운 꽃비, 그리고知垠, 芷銀, 秀伊를 대하면공자의 행성수줍은 난초’, 그리고빼어난 그 님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평생토록 잊지 않는다.

  이런 식으로 한자가 지니고 있는 이미지의 특성을 공부하는 거다. 조용히 눈을 감고 명상에 잠겨 새로이 알게 된 한자의 참된 이미지가 무엇인지 뇌리에 떠올려보라. 한 편의 아름다운 영화를 보는 것처럼 대자연의 변화하는 내재규율이 우리의 망막 속에 조용히 떠올랐다 사라진다. 이런 훈련을 쌓다보면 대자연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심오한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정말요?) , 적어도 삶의 지혜는 충분히 터득할 수 있다.(참말요?) …. 적어도 그 글자가 지니고 있는 감정만큼은 충분히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 그건 참말로 정말이다. 풍부한 감수성을 지닐 수 있게 된다. 그 아름다운 감수성으로 문학과 예술과 우리의 삶을 따스하게 사랑할 수 있게 된다. 중국어의 해석은 바로 그런 식으로 하는 거다.

  아무튼 중국에서는 글씨가 곧 그림이고, 그림이 곧 글씨다! ‘’, 그것은 이미 시(, )(, )(, )의 합일이다. 이렇게 정적(靜的)인 예술을 총집합시킨 멀티미디어 Written Language, 그게 바로 중국문자요, 중국 문학이다. 그 문자를 천천히 소리내어 음미하듯 읽어보라. ‘피아오(→)…’ 멈추어진 그 글자에 조용히 숨쉬기 시작하는 동적(動的, )인 생명력이 느껴질 것이다. 문득 불어오는 스산한 바람에 어디론가 사라지는 우리들의 가을날…. 그 정서가 느껴질 것이다.

  죽어있는 삼라만상에 영혼의 숨결을 불어넣는 것, 그게 바로 중국어다. 그게 바로 중국 문학이다. 멀티미디어 종합예술, 중국어와 중국 문학이다. 배워보지 않으시려는가? 인생이 새롭게 열린다. 여기, 여러분의 친절한 길라잡이 김용표가 기다리고 있다. 원하시는 나그네들은 모두모두 모이시라. 우리 함께 따스한 손을 잡고 본격적인 중국 배움 여행길에 나서보자. 그 첫 시작은 중국어 발음이다.

 

사흘이면 전수 받는 중국어 발음 비결!

  오늘은 오리엔테이션. 역사적(?) 출발을 위한 <3일 완성 중국어 발음 특별 훈련> 시간이다. 아니, 그게 무슨 말? 하하, 궁금하시죠? 사연을 들어보실래요? 제가 지난 학기에 <중국 문화와 역사 기행(사이버 중국 여행)>이란 과목을 인터넷으로 가르쳤걸랑요? 중국어를 전혀 모르는 다른 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독자 여러분도 아무 때나 얼마든지 보실 수 있어요. 지금 당장 컴퓨터를 켜고 www. drkimchina. com을 찾아가보세요. 생생한 동영상 강의와 비디오로 진짜보다 더 재밌는 중국 여행을 즐기실 수 있답니다. 많이많이 사랑해주시어요!

  암튼 저를 가이더로 삼은 그 사이버 여행을 통해 중국에 대한 그리움을 키워왔던 우리 나그네들의열화와 같은 요구, 방학을 이용하여 진짜로 함께 배낭 여행을 떠나기로 한 거랍니다. 그냥 놀러가는 배낭 여행이 아니라, 학점까지 부여하는 우리 학교의 계절 학기 과목으로 말이죠. 과목 명칭은 <황하 문명 답사>! 달포 동안 하남성의 성도(省都)인 정주(鄭州, ), (↘)쩌우(→)에 있는 한 대학교에 여장을 풀고, 중국어도 배우고, 황하 문명 탐사도 다니는 프로그램이죠. 하하, 여러분, 이제 진짜루나그네가 되어서 너무너무 좋으시겠군요!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문제도 보통 문제가 아니다. 갑자기 학교에 아주아주 중요한 일이 생겨 정작 가이더인 내가 못 가게 된 거다. 으윽, 난감…. 이 일을 우짜노…. 가이더님, 어뜨케 그러실 수가 있어요? 가이더님이 가신다고 해서 신청한 건데…. 그 사실을 알게 된 한석, 희섭, 낙비, 영미, 예원, 수이, 지은, 정은, 수연 기타 등등의 나그네들이 떼거리로 몰려와 눈물(?)로 항의한다. 글쎄 말이다, 정말 미안하구나. 하지만, 니네들도 생각해보렴. 이런 건 어쩔 수 없는 상황 아니냐. 그리고 나 대신 다른 선생님께서 가시는데 뭘 그리 걱정하니.

  말로는 그랬지만 사실은 나부터 걱정…. 애고, 우짠댜? 순전히 내 사탕발림 꼬심에 넘어가 중국어와 중국 문화를 배우겠다고 나선 건데…. 아무런 기초도 없이 중국에 가서, 처음부터 다짜고짜 중국 선생님에게 배우기 시작한다면 얼마나 황당하겠어? 중국어 발음은 아무래도 좋은 한국인 선생님에게 체계적으로 배우는 게 장땡! Native Speaker에게 배우는 건 그 다음 단계인데 말이지. 그래, 맞어, 그거야! 속성으로 중국어 발음 비결을 전수해주자!

  얘들아, 좋은 수가 있다. 싸부님이 오늘부터 사흘 동안 중국어 발음을 가르쳐주마. 에이, 겨우 사흘 배워서 무슨 소용이 있어요? 아니다. 니네는 무협소설도 못 봤느냐? 사흘이면 충분하다. 그 동안 내 비장의 무기, 드래곤 중국어 발음 비결을 전수해주마. 일심일념으로 구결(口訣, )을 익히면, 앞으로 여러분이 중국에 가서 각자 어떻게 중국어 공부를 해야 할지, 그 비법을 익힐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이 중국어를 배우는 데 있어 가장 큰 난관은 발음이다. 권설음이나 설치음처럼 한국어에는 없는 발음을 익히는 게 첫번째 난관이고, 소리의 높낮이 즉 성조 문제를 해결하는 게 두번째 어려움이다. 여기까지는 이를테면 개별적인 음소(音素)를 익히는 것이다. 보통 중국말을 배우는 사람들은 흔히들 이 단계에서 머문다.

  하지만 우리는 결코 이 단계를 목표로 배우는 게 아니다. 김용표가 주장하는 건멜로디의 중국말이다. 정확한 발음과 소리의 높낮이, 거기에 소리의 강약과 속도까지 어우러지면 환상적인 리듬과 함께 기막히게 아름다운 멜로디가 탄생한다. 그게 바로 김용표가 말하는신나게 배우는 멜로디 중국말의 완성이다. 이 경지에 올라서기만 하면 중국어를 공부하는 게 너무너무 신이 난다. 성조도 해결되고, 단어도 해결되고, 문법도 해결되고, 통빡도 길러진다. 건강해지고, 스트레스도 풀리고, 인생관도 세계관도 아름답고 적극적인 모습으로 새롭게 탈바꿈한다. 모든 게 한 방에 해결된다. , 아름다운 중국말, 황홀한 인생이여!

  그러나 오해하지 마시라! 착각하지 마시라!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사흘이라는 시간 동안 그 경지에 올라설 수 있다는 말이 결코 아니니깐. 사흘 동안 내가 가르쳐준다는 건 그 세 가지 난관을 돌파할 수 있는 비결과 요령을 전수해준다는 이야기다. 그런 연후에 각자 그 방법대로 부단히 연마하면 석 달 정도면 그 경지에 들어설 수 있다는 말이다. 만약 여러분처럼 중국 현지로 전지 훈련을 가서 연마한다면? 미친 듯이 연마하면 한 달 동안에도 충분히 가능한 일! 외국어 공부란 건 원래 한 방에 승부를 봐야 하는 법, 잘만 하면 전화위복(轉禍爲福, 转祸为)의 계기로 삼을 수도 있으렷다! 알겠느냐? 이렇게 된 스토리입지요. 여러분. 이제 이 기막힌 사연을 아시겠죠? 부디 격려의 성원을 보내주시와요!

        인사를 잘해야 여행을 잘한다

  3일 완성 특별훈련 첫째 날! 우리들 중국어 여행길의 첫 출발점이 되는 이 시간, 나의 나그네들에게 무슨 말을 제일 먼저 가르쳐줄까…. 하하, 사실은 말이 필요 없다. 언제나 왕초보 중국어를 가르칠 때면 나는 늘 똑같은 말을 가르치니깐. , 여러분, 우리 이 말부터 먼저 배워볼까요? 나는 칠판 위에 커다랗게 중국어 발음 부호를 썼다.

  Loshī ho?

  저게뭐지? 호기심에 가득 찬 눈망울들. , 우리 맨 먼저 이 말부터 배워볼까요? 중국어 발음 표기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대만에서는 한자의 획을 따서 만든 주음부호(注音符號, 注音符)라는 걸 쓴다. 그러나 본토에서는 한어병음(漢語, 汉语并)이라는 표기법을 사용한다. 바로 여기에 써놓은 거다. 그러나 배우기 전에 반다시 알아야 할 게 있다. 알파벳을 빌려오긴 했지만 이건 영어가 아니라 중국어라는 사실을! 물론 영어 알파벳의 발음과 같은 것도 있지만 아닌 것도 많으니깐 절대로 헷갈리면 안 된다. 그러니까 어떻게 해야 할까? 여러분 마음대로 읽으려고 하지 말고, 반드시 내가 소리 내는 고대에~로, 움직이는 고대에~로 흉내내며 따라 하셔야 합니다~! , 이렇게 손을 귀엽게 흔들면서, 방글방글 웃으면서, 생기발랄한 목소리로 따라 읽어봅시다~! 칠판에 써놓은 글자를 가리키며 나는 고량주에 취한 듯, 짜장면에 말린 듯, 혀 꼬부라진 소리로 노래를 부르듯 경쾌하게 발음한다.

  “()라오(↓)(→) 하오()?”

  “라오쓰 하오?” (학생들의 어설픈 개구리 합창 소리)

  하하하, 발음이 엉망진창이군. 하지만 지금은 그게 문제가 아니다. 아유~ 잘했어요! 근데 한석 나그네는 뭐가 그리 창피해서 손을 흔들까 말까 엉거주춤을 추고 있을꼬. 여러분! 외국 여행을 갈 때, 특히 배낭 여행을 갈 때 가장 중요한 게 뭘까요? 그거야 건강이겠죠, ! 맞았다. 물론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 하지만 지금 내가 물어본 질문의 답은 아니다.

  코쟁이 양반들이 배우는 중국어 회화 책에는찌우(↘)(↘)!” “사람 살려(救命)!” 맨 먼저 그 말부터 가르치는 책도 있다. 하지만 그건 모르는 소리! 물에라도 빠졌다면 또 모를까, 일반적인 위급한 상황에서 그런 소릴 지르면 큰일난다. 진짜로 황천 가기 십상이다. 절대 안 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이더의 경험담을 들으며 맞춰보세요!

  소싯적에 쌈박질을 기차게 잘하는 친구가 있었다. 태권도, 가라데, 유도를 합쳐서 합이 10단이라나. 이야, 저 친구는 정말 겁날 게 없겠는걸. 부럽기가 이루 말도 못할 정도였다. 그런데 이게 웬일? 방학이 끝날 때마다 그 친구, 언제나 깁스 신세로 다니네? 걸핏하면 팔도 부러지고, 다리도 부러지고, 머리도 깨지고…. 사연을 들어보니, 방학이라 친구들이랑 놀러가면, 그때마다 현지 깡패들이 시비를 걸더란다. 이런 쥑일 놈들. 내가 누군지도 모르고…. 그때마다 한 탕다그리(^^)’ 붙었다는데, 결과는? 하하, 더 이상은 말 안 들어도 뻔하지, . 그치만 그 짜식들두 나한테 많이 맞았다구!(볼멘 친구, 투덜투덜 변명의 목소리…)

  그런데 김용표는 싸움을 못한다. 그런데 김용표는 그 친구보다 여행을 훨씬 더 많이 다녔다. 그런데 김용표는 여태까지 한 번도 얻어맞은 적이 없다. 비결은? 대충 이렇다. 돈이 별로 없었으므로 나는 주로 텐트를 치고 잤는데, 그러다보면 나에게도 늘 현지깡패비스무레한 친구들이 찾아오곤 했다. 어이, 형씨. 첨 보는 얼굴인데? 담배 있나? 있으믄 하나 줘봐. (어깨에 힘 팍! 폼 잡는 그 친구들. 허쭈?) 하하, 그치만 나에게는 비장의 무기가 준비되어 있지롱. (아주 친절한 목소리로) , 담배가 떨어지신 모양이군요. 얼마나 필요하세요? (눈 똥글, 놀라는 그 친구들) ? 세 대면 된다구요? 에이, 쩨쩨하게 세 대가 뭐예요? 세 갑은 돼야지. , 여기요. (갑자기 쑥스러워하는 그 친구들) 근데 말이죠…, (아연 긴장하는 그 친구들) 불은 안 필요한가요? 라이터 여깄어요. (얼굴을 활짝 피며 웃는 그 친구들)

  나의 경험담 결론: 나는 낯선 곳을 여행할 때는 늘 웃고 다닌다. 내 비장의 무기는 웃음. 그러나 비웃는 웃음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진심으로 호의를 보이는 웃음이다. 가짜로 웃으면 안 된다.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상대방이 더 열받으면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른다. 그러니까 억지로 웃지 말고,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상대방에 대한 호감과 존중의 뜻을 표출하는 그런 웃음을 웃어야 한다.

  웃음은 정말이지 너무나 중요하다. 외국인과의 낯선 만남에 있어서는 더더구나 중요하다. 때로는 목숨이 왔다갔다한다. 드넓은 중국 땅에는 별의별 인간이 다 있다. 그러니 별의별 일들이 다 발생할 수 있다. 아찔하게 위험한 일들은 대개 순간적인 상황에 의해 좌우되기 쉽다. 우리들의 자그마한 행동이 상대방 중국 사람들의 감정을 순간적으로 거스르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그런 상황에 대비해서 뭘 어떻게 하자구?

  웃자! 방글방글 웃자! 중국 사람을 만나면 무조건 언제나 방글방글 웃자!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평소에 연습을 많이 하여 습관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따로 거울 보고 웃는 습관을 키우기 위해 애써 고생할 필요는 없다. 여러분의 길라잡이 김용표와 더불어 즐겁게 웃으며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듯 중국말을 배우자. 모든 것이 한꺼번에 저절로 해결된다.

  근데예, 가이더님요, 쫌 아까 라오쓰 하온지 뭔지, 그 말이 뭔 소린데예? 뭔 뜻인지 알아야 생기발랄이든, 오만상을 찡그리든, 할 거 아임니꺼. 아하~! 예지 나그네. 외국어 공부할 때 가장 중요한 게 뭐라고? 그렇다. 통빡, 통빡이다! 통빡으로 생각해보자. 김용표가 무슨 말을 맨 먼저 가르치겠는가? 여러분,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제일 먼저 어떤 말을 하지염?

  인사말요!(학생들의 합창. 아이구, 예뻐라) 그렇다, 바로 그거다. 인사말이다! 이것도 못 맞히는 사람은 필경 십 년 동안 같은 아파트 살아도 옆집 사람과 인사 한 번 안 하고 지내는 사람일 거다. 우리나라 사람은 정말 인사에 너무 인색하다. 너무 경직되어있다.

  중국어는 전 세계에서 제일 발달된 언어다. 정말이다. 애교가 철철 넘쳐흐르는 언어다. 그래서 중국어를 열심히 공부해서 입에 올려놓으면 인사성이 좋아지고 애교가 많아지게 된다. 참말이다. 사람을 만날 때 늘 웃게 된다. 대인 관계가 좋아지니 직장에서 평판도 좋아진다. 진실이다. 중국어를 나에게 배우면 친절 교육을 따로 받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런 애교 만점 중국어를 그렇게 딱딱하게 발음해서야 되겠는가, 안 되겠는가? 다같이 방글방글 미소를 짓자! 백화점 들어가면 어여쁜 안내 아가씨가 손을 귀엽게 흔들며 인사하듯 우리도 쑥스러움을 벗어던지고 즐겁고도 귀엽게 손을 흔들자! 그리고 다함께 경쾌한 목소리로 힘차게 외치자! “()라오(↓)(→) 하오()?” 오케이?

        니 하오 마? 통빡과 철판은 여행의 필수 조건

  근데 사실 ‘()라오/쓰 하오?’는 인사말이 아니다. 중국 사람들은 인사를 할 때, 먼저 상대방을 불러준다. 그리고 나서 인사를 한다. 그러니까 여기서 ‘()라오쓰는 상대방, 즉 여러분이 나를 부르는 호칭인 것이다. 그러니까 무슨 뜻일까?(김용표는 언제나 쉬운 것만 물어본다!) , 그건 조금 더 생각해보시고, 일단 통과! 잠깐, 여기서 ‘()’은 혀로 입천장의 앞부분을 경쾌하게 한 번 튕기며 발음하라는 뜻. 나중에 다시 설명해드리지. 진짜루 통과!

  암튼 일단 이렇게 상대방을 불러놓고, 그 다음에하오()?’ 하고 인사를 하는 거다. 상대방이 뭐 하는 사람인지 모를 경우에는 어떻게 할까? 그럴 때는 일반적인 이인칭, ‘(↗)’라고 불러주면 된다. (↗) ho!

  가이더님! 그럼니 하오 마는 뭐예요? 아이구, 이뻐라! 어디서 벌써 들어보았군요? 그렇다. “(↗) ho!”, “(↗) ho ma?”, 똑같은 말이다. 이게 진짜 인사말이다. 앞으로 중국 사람들을 만나면 무조건 방글방글 웃으면서 이 말을 하는 거다. 아셨지? , 그람 열 번 큰 소리로 외워보자, 시이~작! “(↗) ho ma? Ní ho ma? Níhoma …."

  중국어에서 의문문 만드는 방법은 다섯 가지다. 모두 모두 너무 너무 쉽다. 얼마나 쉬우냐? 모르는 사이에, 우리는 지금 이 순간 벌써 그 중 두 가지를 배웠다. 그 정도로 쉽다. 설명해드릴까? 첫째, 평서문 뒤에 무조건 ‘ma’를 가볍게 붙여주기만 하면 된다. 문장의 어순이 바뀐다거나, 다른 변화가 있거나, 그런 거 저~언혀 없으니 안심 팍! 하고 무조건 맨 끝에 살짝, 보드라운 목소리로?’ 해주기만 하면 만사형통이다. 오케이?

  (→)/구어/(↗)     ⇒      (→)/구어/(↗) ma?

  그 사람은 한국 사람이야.      ⇒      그 사람은 한국 사람인가요?

  둘째, 구태여 의문문 형태로 만들어주지 않아도, 평서문 그 자체가 의미상의 의문문이 될 경우다. “(↗) ho!” 어떤가? 우리말도 그렇지? 안녕하세요, 그거나, 안녕, 하거나 마찬가지 아니냐? 중국어로 정리해드릴까? { (↗) ho! = (↗) ho ma? } 이해가 되셨죠? , 그람, 이제 실전 연습 한번 해볼까요? 여러분, 내가 중국말로 뭐라고 말하면 여러분도 한번 중국말로 대답해보세요?

  “/웨이(↘) /쉬에(↗), (↘)지아(→) ho?”(김용표의 경쾌한 목소리. 손으로여러 학생들을 의미심장하게 가리키고 있다)

  “??? (모두들 놀란 토끼 눈)”

  “? 왜 아무 대답이 없지? 내 목소리가 너무 작았나? 다시 한번!”

  “/웨이(↘) /쉬에(↗), (↘)지아(→) ho?”(아까보다 더 활발해진 김용표의 목소리. 손짓도 더욱 경쾌하고 즐겁게. 시선은 계속여러 학생들을 둘러보면서 말하고 있다)

  “, , 라오쓰 하오?”(일부 눈치 빠른 학생들, 그러나 쑥스럽고 자신 없는 목소리)

  “뭐라구요? 잘 안 들리네? 다시 한번! 꺼웨이 통쉬에, 따지아 ho?”

  “Loshīho?”(그제야 모두들 자신 있게 힘찬 목소리로)

  그렇다. 외국어는 바로 이런 식으로 배우는 거다. 처음 듣는 말이라고, 못 알아듣는다고 공연히 주눅들어 도망가려고 하지 마라. 무슨 뜻인지 통빡으로 맞출 생각을 하라. 김용표가 지금 무슨 말을, 왜 하는 걸까? 중국말 모르는 여러분에게 괜히 폼 잡을라고? 아니다. 그럴 리가 있는가.

  여기서 잠깐 팔불출 짓거리 하나 할게요? 김용표에게는 중학교 다니는 딸내미가 있다. 이 녀석, 통빡이 참으로 기차다. 아빠가 느닷없이 알아듣지 못할 중국말을 해도 천연덕스럽게 우리말로 대꾸한다. 뭐라구? Oh, No! 우리 딸아이는 중국말을 전혀 배운 적이 없다.

  “? 너 아빠가 하는 말 어떻게 알아들었니?”

  “뻔하지, ! 지금 아빠가 할 수 있는 말이 뭐겠어?”

  그렇다. 바로 그거다. 지금 이 순간에 내가 왜 그런 말을 했겠는가? 여러분이 취할 수 있는 반응에는 무엇이 있을까? 여러분이 지금 현재 할 줄 아는 중국말이 뭐가 있을까? 뻔하지, ! “Loshīho?” 그 한마디였다네! 그 말밖에 더 있는가! 아는 말이 그뿐인데, 그 말이라도 써먹을 생각을 얼른얼른 해야지이~. 어휴, 그랬다가 틀려서 쪽팔리면 어떡해요.

  그래? 그람, 팔불출 2! 내 딸내미는 아빠 닮아 등산을 좋아한다. 어렸을 때부터 종종 산에 데려갔다. 가끔 절벽도 기어오르는데 처음에는 나한테 이런 질문을 던지더군.

  “아빠, 근데 떨어지면 어떡하지?”

  “괜찮아, 다시 올라오면 되지, .”

  그 말에 딸내미는 아, 그렇구나! 하더니 용기백배하여 계속 절벽을 기어올라갔다. 여러분, 생각해 보시라. 절벽에서 떨어져도 다시 올라가면 되는데, 그까짓 말 한 번 틀리면 어디가 덧 나냐? 까짓 것 틀리면 어때, 쪽 한 번 팔리지, . 그런다고 얼굴이 닳아 없어지겠는가, 인생이 땡땡, 끝났으니 내리세요, 종을 치겠는가?

  외국어를 배우려면 첫째는 통빡! 둘째는 철판! 안면에 철판을 깔아야 한다. 그래야만 진짜 쪽이 안 팔린다. 철판 깔기를 두려워하면 영원한 도망자, 아니, 영원한 외국인 기피자가 된다. 요새 같은 국제화 시대에 그거야말로 진짜 쪽팔리는 일 아니겠는가! 하물며 외국으로 배낭 여행을 갈 때는 말할 나위가 없다. 통빡과 철판! 잊지 마세요? 알았죠? 그럼 아까 하던 말을 계속해볼까요? 나는 손바닥으로 내 가슴을 가볍게 두드리며 연거푸 말한다.

  “(↓)― loshī, loshī!”

  중국어 인사말은 먼저 상대방을 불러준다고 그랬죠? , 그럼 ‘loshī’는 무슨 뜻일까요? 지금 여러분의 인사를 받는 상대방 아니겠어요? 근데 상대방이 누구죠? 김용표잖아요. 근데 김용표가 뭐 하는 사람이죠? 그렇다. 김용표는 선생 아닌가. 선생님을 중국말로 ‘loshī’라고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기억하자. 나는 사십 번 넘게 중국말을 가르치면서 언제나 이 단어를 가장 먼저 가르친다. 가장 중요한 단어니까. 선생님은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우리 여행의 길라잡이니까. 잘났건 못났건 우리가 여행길에 오른 이상, 무조건 믿고 따라가야 할 존재이니까. 다같이, “loshī!”

        loshī와 쉬에성, 아름다운 여행의 동반자

  김용표가 이번에는여러 학생들을 손으로 휘이두루두루 가리키며 또 연거푸 말한다.

  ⑴ “/웨이(↘) /쉬에(↗), (↘)지아(→) ho!”

        ①           ②        ③

  ⑵ “/웨이(↘) /쉬에(↗) 쉬에(↗), 쉬에(↗)!”

                ①           ②     ③

  여기서은 무슨 말이겠는가? 뻔하지 않은가? “Loshīho!”, “선생님, 안녕!” 그 말이 나오도록 선생님이 상대방에게 던지는 인사말 아니겠는가? 선생님의 상대방은 누구일까?

  ① ‘/웨이(↘)’여러분이라는 명사다.

  ② ‘/쉬에(↗)’같이 공부하는 학우(學友, )’를 말한다. 즉 동학(同學, )이다. 요걸 중국말 발음으로/쉬에(↗)’라고 하는 거다.

  ③ ‘(↘)지아(→)’여러분이라는 뜻이다. “(↘)지아(→) ho!” 여러분, 안녕?

  ④ , 근데 조금 아까 위에/웨이(↘)’여러분이라고 그랬잖아요? , 예원 나그네, 역시 또한 예리하는군. 그렇다. 둘 다여러분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조금은 다르다. ‘/웨이(↘)’는 여러 사람들 속의 한 사람, 한 사람을 가리키지만, ‘(↘)지아(→)’는 그 모든 사람을 통칭하는 거다. 그러니까/웨이 통/쉬에/지아가 동격(同格)이 되는 거다. 에이, 근데 이런 건 처음에는 너무 따지지 않는 게 좋다. 언어는 이성으로 배우는 게 아니라, 습관적으로 튀어나와야 하는 거니깐.

  , 그럼는 또 무슨 말일까? 여기서은 이미 알고 있다. 모르는 건뿐이다. 가이더님, ② ‘()라오쓰할 때 이미 배우지 않았나요? 이야, 영미 나그네, 대단한 관찰력인걸? 그러나 여기서 ‘()라오쓰가 아니다. 발음은 같지만 다른 글자다. 영어의 ‘is’에 해당한다. 혀를 말고 발음하는 권설음이다. 요령은 차차 가르쳐드리지. 우선 문장 도중에 나오는는 가볍게, 길게 끌어주며, 혀를 살짝 말고서 발음한다는 사실만 알아두자. 이것도 알기 쉽게 간단한 공식으로 그려드릴까요?

  {A shi B} = { A = B } = {/웨이(↘) /쉬에(↗)} shi {쉬에(↗))}

  ③-i) ‘쉬에(↗)은 뭐지? ‘/웨이 통/쉬에의 직업이다. 마치 김용표 ‘loshī’인 것처럼. 두 글자 중에서 먼저, ‘쉬에(↗)’를 한자로는 어떻게 쓸까? ‘쉬에(↗)’? , 이거 앞에서 들었던 발음 같은데? 그렇다! 바로 그거다! ‘/쉬에(同學, )’쉬에동학(, )’임을 기억하면 통빡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러니깐 옛날에는이란 발음이 현대 중국어에서는쉬에(↗)’로 변한 거다. 그런데 이건 전혀 딴판으로 변했죠? 하지만 이런 것도 변화의 패턴만 익히게 되면 충분히 꼬리에 꼬리를 물 수 있다. 기왕 나온 거니까 가르쳐드릴까? ‘쉬에(↗)’로 변한 패턴 : 고어(古語, )발음은 현대 중국어에서는 대충 두 가지 정도로 변화했다. 하나는으로 바뀌고, 또 하나는 그냥그대로!

  1)    동 학   ―→    (↗) 쉬에(↗)

  2)    황 하   ―→    후왕(↗) (↗)

  이 이치를 알면 통빡이 빨라질 수 있다. 오우, 하지만 외울 필요는 없어요! 언어는 외우는 게 아니라니깐? 김용표가 앞으로 기회 있을 때마다 툭! 하면 상기시킬 터이니 여러분은 이런 이야기는 기냥, 그런가보다이해만 하시고, 듣는 순간, 그대로 맘 편하게 잊어버리시라! 그런 일은 걱정 말고 그저 통빡이나 키우시라! 어떻게 키우냐고요? 계속, 읽어, 보시죠!

  ③-ii) ‘쉬에(↗)은 무슨 뜻일까? ‘쉬에(↗)’이랬으니깐, ‘, ?’ 그런데 지금선생님이 어쩌고저쩌고 그랬지? , 맞어! ‘학생아닐까? 그렇다! ‘쉬에(↗)은 바로학생(學生, )’인 것이다. 이게 바로 통빡이다. 말이 나온 김에 심심풀이 땅콩으로 잠시쉬에(↗)’를 사용하여 꼬리에 꼬리를 물어보자. 조금 더 통빡을 키워보자.

  쉬에(↗)           ―             학생

  쉬에(↗)(↘)       ―             학문

  쉬에(↗)샤오(↘)     ―              학교

  쉬에(↗)(→)                ―              학기(semester)

  쉬에(↗)(↘)               ―              학술

  쉬에(↗)(↗)               ―              학습, 학습하다, 배우다, 공부하다

  쉬에(↗)(f)              ―              학비, 등록금

      학생, 쉬에(↗)성은 우리 여행의 진정한 주인공이다. 쉬에성[xuésheng] 없이 어찌 loshī가 존재할 수 있으랴! 아무리 잘난 ‘()라오쓰[loshī]’가 있어도 ‘xuésheng’이 없으면 앙꼬 없는 찐빵, 물 없는 오아시스 아니겠는가. 생각해보라, 여행자가 없는 길라잡이가 무슨 소용이 있으며, 어찌 존재할 이유가 있으랴!

  사연이 그러하니 공자님도 한 말씀 하셨다. 교학(敎學, 教学)은 상장(相長, )이라, 가르치고 배우는 것은 서로 성장하는 것이라고, 아니 가르치고 배워야만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하신 것이다. 옛 중국의 지식인들은 이렇게 아름다운 학문의 여행길을 도()라고 불렀으니, loshīxuésheng, 즉 사제지간(師弟之間, 弟之)이란 어찌 이 길의 영원한 동도자(同道者)가 아닐쏘냐!

  쉬에성! 그대는 나의 사랑, 나의 연인, 나의 삶이요, 내 존재의 이유, 끝없는 내 여행의 영원한 동반자이다. 신나게 배우는 멜로디 중국말! 그대여, 우리 함께 손을 잡고 그 미지의 세계, 그곳에 존재하는 아름다움을 찾아 그리움과 간절함으로 여행을 떠나자!
중국말 학습 여행은 먼저 환경부터 제대로 조성해야 출발할 수 있다. 어떤 환경이냐구요? ‘중국말 듣기환경이다. 그럼, 처음부터 중국에 가야 한다는 얘기인가요? 그 얘기가 아니다. 먼저 중국을 잘 알아야 한다. 그래야 들린다는 이야기다. 그게 무슨 말인지 궁금하시죠? 가이더의 생생한 경험담 얘기로 차근차근 설명해드리지. 유학할 때의 일이다. 전날 밤에 술을 잔뜩 마시고 아침에 허겁지겁 일어나 중국 문학사 수업에 들어갔다. 근데 그날따라 선생님 하시는 말씀이 왜 귀에 안 들어오는 거지? 선생님은 계속(↘)(fu)’ 얘기만 하시는 것이었다. 아니, 문학사 시간에 웬 두부 먹는 얘기냐?

        팅리란 무엇인가? 아는 만큼 들린다!

  중국말로두부(豆腐)’떠우(↘)(fu)’. 선생님께서는 시골 양반이라 원래 발음이 좀 부정확하셨다. 두부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두부 먹는다는 중국말로(→) 떠우/라고 한다. 근데 이 말이 또 함부로 할 말이 아니다. ‘여자를 희롱하다는 뜻이 있으니, 다시 말해 성희롱한다는 얘기다. 늬네들, 성조 가지고 장난치지 마! 그런 거 성희롱이야! 선생님이 지금 그 말씀하시는 건가? 잔뜩 귀를 모아 들어봐도 어쩐지 그게 아닌 것 같다. 나중에 알고 보니, 맙소사!

  ‘뚜푸는 중국 문학사가 낳은 가장 위대한 시인인 당()나라 때의 두보(杜甫). 일생을 가난하게 살았던 불우한 시인 두보는 자신에게 닥쳐온 기막힌 역경과 불운 속에서도 우주와 자연 사랑을 포기하지 않았다. 통곡하면서도 끝끝내 인간을 사랑했다. 귀머거리에 반신불수였던 비참한 만년에 이르러서도 역동하는 대자연의 힘찬 아름다움을 포착하고 노래했던 이 위대한 시인을 중국인들은 참으로 존경하고 사랑한다.

  그 얘기를 성희롱에 핀트를 맞추어 생각했으니, 오 마이 갓! 하나님, 저는 왜 이런답니까? 왜 그러는지 가르쳐주지. 머릿속에 생각하는 게 그쪽으로만 발달이 되어서 그런다, 알겠느냐? 농담이 아니다. 정말로 그렇다. ‘뚜푸두부가 아니라두보라는 사실만 떠올렸어도 그런 착각은 하지 않았을 게 아닌가?

  중국어로 하는 강의뿐만이 아니다. 한국말도 마찬가지다. 여러분은 그런 경험이 없으신가? 분명 한국인 교수님이 한국말로 하는 강의인데도, 헐레벌떡 수업에 늦게 들어가면 무슨 말을 하는지 통 알 수가 없다. 한참 동안 헤매다가 꽤 오랜 시간이 지나야만 비로소 무슨 말인지 귀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런 경험 다 있으시죠? 하지만 수업 시작하기 5분 전에 도착! 차분한 마음으로 강의 내용을 미리 머릿속에 떠올리면 잠시 후에 들려오는 선생님 말씀이 어쩜 그렇게 귀에 쏙쏙 들어오는지 모른다. 이런 경험도 다 있으시죠?

  내가 말하는중국말 듣기란 바로 그런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거니와, ‘듣기아는 만큼 들린다’! 상대방 중국 사람이 무슨 얘기를 할지, 그 주제만 알고 있어도 절반은 들린다. 다 알고 있는 내용을 들으면, 이야, 내 중국어(→)(↘)’가 어느새 이렇게 늘었구나! 감탄하게 된다. ? 뭐라구요? ‘팅리가 뭐냐고요? 에구, 에구! 아직도 이런 정도의 통빡도 없으시면 되남. ‘팅리(聽力, 听力)’, 듣기 능력을 말하는 거죠.

  ‘Tīng lì’, 듣기 능력을 키우기 위해 오늘도 듣기의 세계에는 강호의 무림(武林)처럼 여러 학파들이 그 세력을 다툰다. 첫째, 쫀쫀파()! 이들은 단어 하나 하나를 들으려고 몸부림을 친다. 하지만 그렇게 백날 수련을 닦아봐야 말짱 꽝! 나뭇가지를 듣거나 읽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 보다 멀리서, 보다 객관적으로 숲 전체를 종합적이고 입체적으로 바라봐야 한다. 쫀쫀파 나그네들은 명심하시라! 숲을 먼저 들어라, 가지는 나중이다!

  둘째, 막무가내파()! 까짓 거, 무작정 죽어라~고 들으면 들리지 않겠어요? 그렇다. 한 십 년쯤 계속 그렇게 지극 정성으로 듣고 계시라. 그러면 틀림없이 들릴 테니깐. 근데 갑자기 왜 옛날 생각이 나는 거지? 아무래도 엉뚱한 이야기 하나 들려드려야 할까보다.

  내 전공은 고문(古文), 그러니까 고전 한문이다. 유학 시절, 그걸 공부하고 있자면 마치 고문(拷問, )을 당하는 것 같았다. 무슨 말인지 암만 들여다봐도 당최 알 수가 있어야지. 그래서 유학하는 도중, 방학 때마다 귀국해서 서당 비슷한 곳을 들락거렸다. 무슨 비결이 없을까…. 그때 어떤 훈장님께서 깨알만한 크기의 한자로 빽빽이 채워진 두꺼운 옛날 경전 책을 펼쳐 보이시면서 고문 해독의 비결을 알려주셨다. 몰라도 상관없으니 무작정 죽어라~고 구두점을 찍고 앉아있으면 어느 날 갑자기 종이에 구멍이 숭, 숭 뚫려 보인다는 것. 지극 정성으로 십 년쯤 그렇게 하면 문리가 트인다는 말씀이었다. 오 마이 갓! 나는 공부 체질이 아닌가봐….

  그런데 그렇게 실의에 잠겨있던 어느 날, 고문 실력이 정말로 탁월하신 무림의 진짜 고수를 만나뵙게 되었다. 스승님, 부디 이 못난 제자를 거두어주소서. 애원하며 매달렸더니 그 분이 뭐라 그러셨게? 허허 참, 글쎄 그런 게 아니래두. 비결이 딴 게 아니라니깐? 상식을 많이 늘려요! 그게 최고야! 그러니깐 춘추전국 시대의 고문을 읽는다면, 먼저 그 시대에 대한 책을 많이많이 읽으라구. 그러면 모르는 말이 나와도 앞뒤 문장의 흐름으로 아, 이게 그 뜻일 거야, 그쪽으로 포인트를 맞춰 생각하고 읽으면 읽혀진다, 이 말씀야. 그러니 나한테 매달리지 말고, 어여 가서 그 방면으로 책 한 권이라도 더 읽으라구!

  유레카! 그렇다. 바로 그거였다! 고문 읽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비결은 무슨 말이 쓰여있을지 미리 짐작하고 보는 것, 즉 그 배경에 대한 상식을 늘리는 것, 즉 그만큼 그 글의 상황과 환경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는 것, 그것이었다! ‘듣기도 마찬가지다. 아는 만큼 읽히고,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들리게 되는 법이다. 그런데 듣기는 더욱더 많이 알아야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읽기의 대상은 고정된문자지만 듣기의 대상은 따다다다 쏜살같이 한 번 귀에 스치고 지나가면 그뿐인언어가 아닌가! 그만큼 더 많이 알아야 그만큼 더 놓치지 않고 들을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막무가내파 나그네들이여, 명심하시라! 무작정이 아니라, 아는 만큼 들린다!

        관심과 애정으로 예측하고 들어라!

  근데안다는 게 대체 뭘까요? 숲의 모습이 어찌 생겼는지 미리 알고 있다는 이야기다. 상대방이 어떤 말을 할지 예측할 수 있을 정도로 그러한 상황의 패턴에 익숙해져있다는 이야기다. 그렇게 미리 예측하고 들어야듣기 실력이 늘 수 있다. 하지만 예습을 한답시고 교과서를 미리 보고 오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눈으로 미리 보고 오는 건 커닝이지, 듣기 훈련이 아니랍니다? 그럼 어떤 식으로 예측을 하는 거냐구요? 가령 이런 식이다.

  중국에서 가서 공짜로 듣기 훈련을 하려면 물건 흥정을 하는 게 최고다. 여기서 잠깐 상식 한 가지! 중국 상인들은 아무리 오랫동안 흥정을 해도 절대 화를 내지 않는다. 삼십 분 정도 신나게 흥정을 하고서, 아 그러셔? 근데, 나 안 살래, 안녕! 그냥 가버리는 일이 비일비재다. 물건 하나를 사려면 적어도 세 군데를 돌아다니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니깐. 심지어 실없는 흰소리로 흥정하며 친구로 사귀기도 한다나? 그러니깐 중국인에게 흥정이란 너무나도 당연한 일!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돈 자랑하려고 그러는 건지, 엉뚱한 체면 차리려고 그러는 건지, 그 비싼 걸 깎을 생각도 안 한다. /꽈이(奇怪)! 이쌍허다? 웃겨! 이게 웬 봉이냐? 중국 상인들이 좋아하면서도 속으로는 비웃는다는 사실을 알아두시라.

  아무튼 중국에서 물건 살 때의 키포인트! 첫째, 카이(→)지아(↘)를 먼저 하면 손해다. 그게 무슨 소리? 카이/지아(開價, )가격을 부른다는 뜻. 요샌 좀 다르겠지만, 중국에선 원래 정가(定價, 定价)라는 개념이 없다. 사고 파는 사람이 적당히 가격을 흥정해서 적당히 사고 판다. 근데 그게 조금 익숙해지면 너무 재밌다. 한번 들어보실래요?

  (↗)머 마이(↘)? 이거 어떻게 팔아요? 얼마면 사겠수? 주인은 망설이지도 않고 대꾸한다. 하하, 어리숙하면 등쳐먹겠다 이거지? 흐흐, 내가 짱구냐? 쥔장이 먼저 값을 불러보슈. 그러면 주인은 실금실금 눈치를 보면서 조심스럽게 kiji를 한다. , , 삼십 원만 내슈. 그러면 손님이 할 그 다음 말은? 아~?! (↗)머 나(↘)머 꾸이(↘)? 아니, 뭐가 그렇게 비싸요? 주인장의 그 다음 준비된 답변. 그럼, 얼마면 사겠수?(뻔하다, 뻔해!)

  키포인트 두번째, 중국에선 특별히 정찰제를 하지 않는 곳이라면 삼분의 일 정도로 후려치는 게 기본이다. 심할 경우에는 1/10까지 후려칠 수도 있다. kiji를 할 때, 그만큼 손님을 우습게 봤다, 이거지. 이때, 주인이 삼십 원을 달라고요구하는 가격(討價, 討價)’타오(↓)지아(↘)’라고 하고, 손님이 통빡을 발휘하여, 에이, 십 원이면 되겠네, ! 후려치는 가격을(↗)지아(↘)’라고 한다. 그리고 그걸 한꺼번에 묶어서타오/지아 환/지아(還價, )’라고 하면 이번엔흥정하다라는 단어가 된다. 중국 사람들은 이런 행위를 삼십분 정도 반복하며 물건을 사고 파는데, 익숙해지다 보면 여기에도 일정한 패턴이 있음을 알게 된다.

  아무튼 이렇게 toji hunji를 할 때, 당연히 사람따라 취향따라 여러 가지 다양한 표현법이 등장한다. 게다가 땅덩어리도 넓고 인종도 다양한지라 사투리도 각양각색일 수 있다. 그러나 타오(↓)지아(↘) (↗)지아(↘)의 그 패턴만은 거의 대동소이(大同小異)하게 마련! 그걸 익히기만 하면 상대방이 그 어떤 표현법을 사용하건, 그 어떤 사투리를 사용하건, 무슨 말인지 얼마든지 척척 알아들을 수 있다. 뻔하니깐. 상황을 예측할 수 있으니깐. 그렇겠죠?

  , 이 상황을 역으로 생각하여 회화 교재로 듣기 공부를 한다고 치자. 명심하자! 눈으로 먼저 교재를 보지 마시라. (사알~짝, 쬐끔만볼까염?) 교재를 먼저 보면 커닝이다. 절대로 보지 마시라! 어허, 말 안 듣지? (애고고, , …) , 지금부터 테이프를 잘 들으세요? (에혀, 난 중국말 하나두 모르는뎅…) 걱정 마시라. 모르는 게 당연하다! 그냥 들려오는 것만 들으시면 된다. , 준비되셨죠? 틉니다?

  (긴장) 쏼라쏼라… (애고, 통 몰라) 우짜고 저짜고카이/지아… (오잉?) 쏼라쏼라타오/지아… (, 저거…) 쏼라쏼라//마이… (어디서 들어본 말 같은디?) 쏼라쏼라/지아… (, 맞어, 맞어! 김용표 썰 푸는 시간에 들었지이!) 이리하여 점점 더 통빡이 위력을 발휘한다. 아하! 지금 물건값 흥정하고 있구낭? 하하, 조 빤질빤질한 목소린 손님한테 우려내려는 쥔일 거고, 저 목소린 바가지 안 쓰려고 핏대 올리는 손님이겠지, . 낄낄낄….

  듣기 훈련이란 바로 이렇게 상황의 패턴을 익히는 거다. 어떤 상황에서는 어떤 말을 할지 그 패턴을 짐작하고 있으면 문제 없이 들을 수 있다. 듣기 훈련은 그러므로 어떤 면에서는 상황에 익숙해지는 훈련이라고도 할 수 있다. 상황에 익숙해지면 들리지 않아도 별로 당황하지 않게 된다. 그 다음에 들려오는 말로 전체적인 흐름을 짐작할 수 있으니까.

  그러나 요주의! 착각하면 안 된다. 철면산(鐵面山, 面山)에 올라가 안면몰수파()에 가입하라는 얘기는 아니니까. 그건 또 뭔 소리? 이것도 이야기 한 마당으로 풀이해드리지. 김용표가 왕년에 참으로 존경(!)해 마지않았던 철면 부인 이야기!

  철면산에서 심오한 내공을 쌓은 이 부인은, 그러나 대만에서 무진장 오래 살면서도 중국말은 한마디도 못했다. 그래도 혼자서 쌩쌩 잘도 돌아다니면서 오만 가지 물건을 아무 문제없이 산다. 사도 그냥 사는 게 아니다. 반드시 무지무지 깎아서 산다. 아니, 중국말 한마디도 못한다면서? 하하! 그러니 안면몰수파의 거장 아니시겠는가? 이 양반은 한국말로 깎는다. 상대방이 뭐라고 하건 간에 무조건 천연덕스럽게 한국말로 속사포처럼 쏘아댄다. 물건 팔고 싶으면 니가 알아서 통빡을 발휘하라, 이거지!

  하지만 분명히 아시라. 이런 건 결코듣기실력이 아니다. 자기 혼자서 떠드는 것일 뿐, 상대방 말을 듣는 게 아니다. 물건을 싸게 사서 자기 혼자 잘먹고 잘살자는 이야기요, 중국에는 애당초 관심도 없고 애정도 없다는 이야기다. 이치가 그러하니, 철면 부인에게 얼떨결에 당한 중국 사람들의 속마음은 어떠할까? Ugly Korean! 그 부끄러운 이미지는 바로 이런 곳에서 싹트는 거다. 철면산 안면몰수파()에 속한 분들이여! 샤오(↓)(→)! 조심하시라(小心)! 언제 한번 진짜 고수를 만나면 크게 경을 치기 십상이니깐!

  오늘의 결론 : 듣기 훈련은 상황의 패턴을 익히는 거다. 그러나 단순히 언어의 외형적 의미를 몇 마디 더 알아듣는 게듣기의 전부가 아니다. 참된듣기 능력’, ‘팅리를 배양하는 비결은 상대방의 말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그러므로 중국말 듣기란 결국 중국을 꾸준히 배워나가야 한다는 이야기나 다름없다.

  중국 사람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제대로 알아들으려면 중국에 대한 상식이 풍부해야 한다. 중국이라는 자연환경과 지리적 특징, 그리고 사회 구조와 생활상을 알아야하고, 무엇을 어떻게 먹는지 그들의 음식 문화를 알아야 하고, 머릿속엔 무엇이 들어있는지 그들의 마인드를 알아야 한다. 그들의 모든 것을 알아나가야만 비로소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중국말의 진정한 의미를 들을 수 있다. 그렇겠죠? ‘Tīnglì’란 궁극적으로 Listening이 아니라 Comprehension임을 잊지 말자!

        환경을 바꾸자! 미치기 시작하자!

  대학 3학년 때의 일이다. 중국인 선생님과 함께 경주 불국사에 갔다. 정신없이 중국어로 대화를 주고받으며 길을 걷다가 아차 실수로 그만 지나가던 아가씨 발을 밟고 말았다. 그 순간 무심코 튀어나온 중국말, “뚜이(↘)부치 (미안합니다).” 그랬더니 그 아가씨, 옆에 있던 친구를 쳐다보며 하는 말 좀 들어보소? “어머, 쪽바리 아냐?” 기가 막혀! 중국말을 일본말로 착각한 건가, 아니면 내가 일본 사람처럼 생겼다는 말인가? 차라리 중국 사람으로 착각해줬으면 좋았으련만. 섭섭했던 나는 그 즉시 한마디 대답해줬다. 물론 이번에는 한국말로. “아뇨. 짱꼴란데요?” 그 아가씨, 얼굴이 빨개져 허겁지겁 사라져버리더군.

  지금 무슨 이야길 하려는 거냐? 이렇게 한국에선 외국 사람 대접을 받던 나였는데, 정작 중국에서는 그 정반대 일도 있었다는 이야길 하려는 거다. 버스 안에서 어느 한국 학생과 신나게 떠들다가(한국말로) 그만 옆에 서있던 아줌마 발을 밟았는데, 어이없게도어이구, 죄송합니다!” 한국말이 튀어나온 것이다. “???” 아차! 내가 왜 이러지? 왕년에 한국에 있을 때는 중국말로뚜이/부치하던 내가, 중국에 와서는 도리어 한국말로죄송합니다하다니, 세상에, 이게 웬 말이란 말이더냐?

  인간에게 환경은 너무나 중요하다. 거자일소(去者日疎)란 말을 아시는가? Out of sight, out of mind! 옆에 없는 사람은 멀어지게 마련이라는 뜻이다. 아무리 뜨겁게 사랑했던 사이라도 멀리 헤어져있다보면 필경 시간이라는 과거 속에 떠나보내게 마련이다. 남자들 군대가면 여학생들 고무신 까꾸로 신는 사연이 별달라 있겠는가?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우리의 육체가 살고 있는 공간보다 정신이 살고 있는 세계가 더 중요한 환경으로 작용한다. 어떤 사람들이 그럴까? 미친 사람들! 미친 사람들이 그러하다. 여인에게 영혼을 빼앗긴 남자는 설령 그녀를 저승으로 떠나보내도 늘 그녀와 함께 호흡한다. 새벽마다 뒷산에 올라오겡끼데스까!” 아니, “(↗)하오(↓)(↑)?” 외치면서!. (↑)표시는 아주 높은 위치로 가볍고 경쾌하게 치솟아오르며, 작은 소리로 발음한다는 의미쯤으로 생각하자.

 난 그렇게 미칠 수 있는 사람이 좋다.

  이제 여러분들은 며칠만 지나면 중국에 가서 달포 동안 지내게 된다. 중국어를 공부하는데 가장 유리한 환경에 처하게 되는 거다. 그러나 여러분, 잘 들으시라. 중국에 가서 지낸다고 중국말을 잘 배운다는 보장은 전혀 없다. 외국어를 배울 때는 육체가 어디 살고 있느냐 하는 점보다는, 내 정신이 어떤 세계에 살고 있느냐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것이다.

  북경에 가면 오도구(五道口)라는 곳이 있다. 중국어로는(↓)따오(↘)커우(↓)’라고 하는 이 동네에는 외국인에게 중국어를 가르치는 제일 대표적인 학교인북경 언어문화대학이 있다. 이 학교의 정원은 이만 명. IMF 이전에는 그 중 만오천 명쯤이 한국 사람이었단다. 그래서 이 동네에는 정말로 한국 사람들이 바글바글이다. 최신곡 긴급 입수를 알리는 노래방, 우리 집 갈비가 원조예요 음식점, 따끈따끈한 한국식(?) 카페…. 거리마다 골목마다 지나가는 사람마다 한국말 일색이다. 이런 곳에 살면 고스톱 실력과 함께 참신한 한국말이 새록새록 늘어간다. 이를테면 최신판 덩달이 시리즈 같은. 그러나 10년을 살아도 중국말은 절대로 늘지 않는다. 왜냐고? 중국에 살아도 여전히 한국에 빠져있기 때문에! 중국에 살아도 여전히 한국에 빠져있는 사람들! 그러려면 대체 뭣땀시 중국에 갔다요?

  여러분, 여러분은 제발이지, 중국에 미쳐 지내시라! 그러면 한 달 후 여러분들이 귀국하는 그날, 여러분은 중국 사람들과 똑같은 수준의 중국말을 할 수 있다. 절대로 거짓말이 아니다. 김용표가 지금부터 전수해주는 비결을 가슴 깊이 새겨듣기만 하면, 그리고 중국이라는 환경에서 본격적으로 미쳐 지내기만 하면 한 달이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독자 여러분!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지금 당장 중국에 가서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되시나요? 그런데 혹시 중국과 중국어, 중국 문화와 중국 문학을, 미치도록 배우고 싶지는 않으신가요? 본 가이더는 여러분처럼 미칠 수 있는 사람들을 너무너무 사랑한답니다. 마그마와 같은 뜨거운 정열로, 한 번밖에 없는 우리들의 삶을 참으로 보람 있고 가치있게 보내려는 의지로 충만한 여러분들을 너무너무 사랑한답니다.

  그런 의지가 확고한가요? 그렇다면 까짓 거, 지금부터 저와 함께 미쳐버리지 않을래요? 굳이 지금 당장 외화 낭비하며 중국에 갈 필요도 없어요. 중국에 있어도 한국에 있는 것이나 진배없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한국에 있어도 중국에 있는 것보다 중국어를 훨씬 더 효율적으로 배울 수 있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중국에 못 간다면 한국에서라도 충분히 미칠 수 있답니다. 중국어는 너무너무 쉽답니다. 김용표와 함께 세 달만 확실하게 미치면, 중국 사람과 똑같이 말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답니다. 환경을 바꾸자! 최소한 석 달 동안만이라도! 지금 당장 우리의 육체가 처한 공간을 중국으로 바꿀 수는 없지만, 우리의 정신만은 중국이라는 새로운 환경으로 얼마든지 가득 채울 수 있답니다. 사랑에 빠지면 그 님에 대한 불길 같은 열정으로 우리의 영혼이 하나 가득 채워지게 되듯, 중국과 중국어 그리고 중국 문화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과 타는 목마름으로 우리의 정신세계를 하나 가득 채워보자 구요. 어떻게? 이렇게!

  녹음기를 늘 가지고 다니자. 그리고 언제나 리시버를 귀에 꽂고 살자. 어떤 테이프? 중국어로 되어있는 거라면 어떤 테이프라도 상관없다.(홍콩말이나 대만말은 안 되겠죠?) 노래라도 상관없고, 개그라도 상관없다. 교재라도 상관없고 딱딱한 뉴스라도 상관없다. 이것저것 번갈아 들을 수 있다면 더욱 좋다. 금상첨화(錦上添花, 上添花)!

  아니, 여보세요! 난 아직 중국말 배우기 시작하지도 않았다구요. 아무것도 모르는데 그런 걸 어떻게 들어요? 어떻게 듣긴? 귀로 듣지? 무슨 뜻인지 몰라도 아무 상관 없다. 말 배우기 시작하는 두 살배기 어린애가 어른들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하고 듣겠는가? 일단은 그냥, 무조건 듣는 거다. 아니, 들려오게끔 환경을 바꾸는 것이다. 아무도 날 아는 이 없는 외로운 산장, 아니 중국 땅 그 어딘가에서 지금 유학 생활을 시작했다고 생각하자. 언어는 먼저 귀로 듣는 것이다. 우리의 귀에 들려오는 모든 것을 중국어로 채우도록 최대한 노력하자! 물론 여기는 한국이다. 한국말이 도처에서 들려온다. 그러나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 최대한 한국말을 적게 듣고, 중국말을 최대한 많이 들을 수도 있지 않겠는가?

  그리고 중국과 중국어, 중국 문화와 역사, 지리, 문학에 대한 상식을 풍성하게 지니도록 하자. 어떻게? 그런 건 한국어로 된 책을 눈으로 읽으시라. 그게 빠르다. 시중에 오죽이나 많이 쏟아져 나오는가! 마음에 드신다면 김용표가 시리즈로 펼쳐내는 책을 읽으시라. 그게 싫으시면 김용표의 홈페이지를 언제든지 서슴지 말고 찾아오시라. 생생한 동영상 강의를 얼마든지 무료로 들으실 수 있다.(www.drkimchina.com)

  마지막으로 잔소리 하나 더! 그러나 너무너무 중요한 잔소리라 안 할 수가 없다. 미친다는 의미는 하나에만 정신없이 몰두한다는 뜻이다. 무엇이든 새로운 것을 배울 때는 무조건 미쳐야 한다. 특히 외국어는 더욱 그렇다. 미쳐야 배울 수 있다. 어영부영 배우려면 차라리 시작하지를 마라. 김용표와 함께 중국어를 배우는 석 달 동안 여러분 삶의 화두(話頭, 话头)는 오로지 중국어 하즐겁고도 유쾌한 발성 근육 개조 훈련

   이 자리에 있는 나그네 여러분도 마찬가지다. 다만 이건 책으로 쓰는 거니깐 특별히 듣기 좋게 여러분에게는 멍멍이라고 불러드리지. 어머, 어머, 세상에어쩜 그러실 수가 있어요? 조금 전에는 우리들더러 사랑하는 연인이 어쩌구, 존재의 이유 저쩌구 그러더니, 벌써 이러실 수가 있는 거예요? 흐흐, 조타! 불만이 많은 것 같은데, 특별히 여러분이 멍멍이가 되어야만 하는 이유를 설명해드리지….

  국어/외국어 교육은 흔히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의 네 가지 영역으로 분류된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주로읽기쓰기교육에 치중한다. 그러나 그건 잘못된 거다. ‘읽기쓰기는 나중 단계고, 처음에는듣기말하기가 훨씬 더 중요하다. 그렇겠지? 근데 그 중에서도 어떤 게 더 중요할까? 글쎄요? ‘듣기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어야 나도 대답을 하지 않겠어요? 그렇다. ‘듣기가 먼저다. 말 배우기 시작하는 어린아이들을 보면 금방 증명된다. ‘듣기가 되어야만 말도 할 수 있는 법이다.

  하지만, 멍멍이 여러분, 잘 들으시라! 본 조련사 생각엔 그러나듣기보다말하기가 더 중요하다. 왜냐? ‘듣기는 특별히 훈련을 따로 하지 않아도 오래 듣다보면 저절로 들린다. 미국이나 중국 등 본토에 가서 십 년, 이십 년 살다보면 코쟁이나 짱꿰 아저씨가 뭔 말을 하시는 건지 통빡으로 다 눈치챌 수 있다. 그러나말하기는 아니다. 아무리 본토에서 오래 살아도 따로 특별 훈련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10년 동안 죽어라 영어를 배웠으면 뭘 하는가? “Excuse me!" 길에서 코쟁이 아저씨가 말을 걸면, 어마 뜨거라, 꼬리를 말고 도망가는 사람이 부지기수 아닌가! 왜 그럴까? 간단하다. 말하기 훈련을 하지 않아서 그렇지, .

  그렇다면말하기 훈련이란 무엇인가? 딴 게 아니다. 발성 근육을 완전히 새롭게 뜯어고치는 작업을 말한다. 그러므로중국어 말하기 훈련이란 첫째, 한국어를 말할 때 사용하는 발성 근육을 될 수 있으면 사용하지 않는 일이고, 둘째, 중국어로 말할 때 많이 사용되는 근육을 탄탄하게 만드는 일이다. ‘말하기란 머리로 따지고 이해하는 과학이나 논리가 아니다. 가슴으로 따스하게 느끼는 문학이나 예술도 아니다. ‘말하기는 스포츠다. 체력 단련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발성 근육 훈련이다.

  월드컵 4강 신화의 비결이 어디에 있는가? 히딩크의 체력 단련 프로그램이 그 기본이라고 하지 않는가? 외국어 말하기도 마찬가지다! 농담 따먹기 식으로 일주일에 몇 번 강의를 듣고, “, 그랬어? 그런 거구나~.” 고개 몇 번 끄덕거리고 지나가면 저절로 익혀지는 게 절대로 아니다! 김용표가 써놓은 이 책을 낄낄 깔깔 재미 삼아 한두 번 읽어본다고 해결되는 일이 결코 아니란 말이다. ‘말하기는 똥개, 아니 멍멍이 훈련이다. 대학생이고 뭐고, 인격이고 뭐고, 그런 걸 따지지 않는다. 오로지 악랄한 조련사의 명령에 따라 피눈물 나는 반복 훈련을 통하여 새로운 발성 근육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므로 말하기 트레이닝 시간에는 나는 더 이상 대학 교수도 아니고, 여러분의 인생 선배도 아니며, 다정한 길라잡이, 친절한 가이더도 아니다. 오로지 냉정한 조련사! 멍멍이 조련사인 것이다. 아시겠음?

  그러므로 외국어를 배우려는 사람은 무조건 먼저 멍멍개가 될 각오를 해야 한다. 하지만 복날에개 끌리듯끌려가는 그런 한심한 멍멍이를 말하는 게 아니다. 본 조련사의 명령에 기껍고도 즐거운 마음으로 절대 복종하여 자진해서 훈련에 임하는, 신나는 멍멍이, 생각하는 멍멍이가 되어주기를 바라는 바이다. 아시겠음?

  , 명령 1호다! 첫째, 이제부터 사흘 동안 한국말을 절대로 하지 마라! 한국말을 자꾸 하면 중국어 발성 근육이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애써 만들어지는가 싶다가도 도로 망가져 버린다. 답답해도 참아라! Body Language를 사용하든지, 차라리 영어를 사용해라. 한국말만 안 하면 된다. 그리고, 다만 한두 마디라도 이미 배운 중국말 있죠? 그걸 아무 때나, 무조건, 자꾸만 써먹어라. 꼭 해야 할 말이 있으면 종이에 써라. 아무튼 한국말을 한마디 할 때마다 벌금 1,000 원씩! 멍멍이 여러분, 뭔 말인지 아시겠음?

  아니, 근데 이게 웬일? “월월!” “멍멍!” “깨갱!” 사방에서 들려오는 개 짖는 소리가 난리도 아니네? 이런 똥개들…. 하하하! 아무튼 중국어 공부는 이렇게 즐겁고도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해야 한다. 그러면 너무너무 재밌다. , 그람, 슬슬 훈련을 시작해볼까요?

        나름대로는 N0! 트레이닝 프로그램에 입각해서!

  “선생님, 흑흑! 억울해요. 전 정말 나름대로 열심히 연습했단 말이에요, 흑흑! 근데 선생님 앞에 오니까 떨려서 안되는 걸 어떡하란 말이에요? 흑흑!”

  많은 여학생 멍멍이들이 시험 보러 내 연구실에 왔다가불합격!’ 판정을 받으면 달기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눈물 공세를 펼친다. ! 그런다고 내가 봐줄 줄 아느냥? 어림 반푼어치도 없당! 피도 눈물도 없이 잘라버린다. 본 조련사의 악명은 이렇게 탄생한 거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참나름대로라는 말을 좋아한다. 그 말만 꺼내면 뭐든지 용서받을 수 있는 것처럼 툭하면 면죄부인 양 즐겨 사용한다. ‘나름대로는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 객관성과 타당성을 지녀야 한다. ‘나름대로열심히 하는 멍멍이들은 문제 아동, 아니 문제 강아지가 될 소지가 제일 높다. ! 내가 지금 뭣땀시 이렇게 흥분한 목소리냐? 죄송!

  멍멍이 여러분! 앞으로 여러분은 절대나름대로 열심히하면 안 된다. 그럴 바엔 차라리 안 하는 게 낫다. 그렇다고 안 할 수는 없으니, 반드시 본 조련사가 여러분을 위해 특별히 마련한 일정표에 입각해서 따라오시기 바란다. 트레이닝 장소가 어디가 되었든지 마찬가지다. 여러분처럼 중국으로 한 달 동안 전지훈련을 가더라도 마찬가지고, 일반 독자분들처럼 한국에서 하더라도 마찬가지다. 반드시 아래의 트레이닝 프로그램에 입각해서 훈련에 성심 성의껏 임해주시기 바란다. 오케이?

<  말하기 훈련 7단계 프로그램  >

  이 말하기 훈련 프로그램은 다시 다섯 단계에 걸친 [기초코스], [연상훈련] [감정이입]의 두 단계로 이루어진 [응용코스]로 나뉜다. 오늘은 먼저 [기초코스] 5단계를 배우고 [응용코스]는 마지막날 그 요령과 방법을 설명해주겠다.

  (1) 비결 전수(요령 숙지) : 중국어에는 우리나라 말에 없는 낯선 발음들이 많다. 게다가 평면어인 우리말과는 달리, 중국말은 소리의 높낮이가 있다는 점이 초보자를 공포에 떨게 한다. 그러나 걱정하지 마시라. 머리에 쏙쏙 재미있게 기억되는 비결이 준비되어 있으니깐!

  (2) 들어보기 : 외국어 공부는 모방이다. 문자를 모방하는 게 아니라 말을 흉내내는 거다. 그러려면 먼저 귀로 들어야 한다. 무엇을 들어야 할까? 중국인들이 쏼라쏼라 떠드는 상황을 전체적으로 들으며 통빡을 키우는 훈련도 중요하지만, 왕초보 단계에서는 우선 먼저 선생님, 또는 테이프의 발음을 잘 들으면서 하나하나의 개별적 음가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그래야 흉내를 낼 수 있으니깐. 여기서 요주의! 절대 눈으로 먼저 보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예습한답시고 눈으로 교재를 먼저 보면 커닝이다! 절대, 절대 금지다!

  (3) 흉내내기 : 귀로 정확한 음가를 확인한 다음, 입으로 그 음가를 흉내내어본다.

  ① 먼저 머릿속으로 이 음가의 발음 요령을 떠올려본다.

  ② 입 안에서 소리내지 않고 두서너 번 발음해본다.

  ③ 천천히, 입을 크게 벌리며 소리를 내어 발음해본다.

  ④ 선생님 없이 연습할 때는 반드시 자신의 발음을 녹음해보자. 요새는 성능 좋은 어학실습기가 많다. 한꺼번에 테이프를 너무 길게 듣고 녹음하면 따라하기 힘드니까, 한 구절씩 잘라서 듣고 녹음하도록 한다. 물론 무슨 뜻인지 몰라도 아무 상관 없다. 그게 정상이다.

  (4) 확인하기 : 가장 중요한 단계다. 자신의 발음이 맞았는지 틀렸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확인하지도 않고 틀린 발음을나름대로열심히 연습하면 점점 더 잘못된 발음이 입에 굳어버린다. 이렇게 하여 입 안에서 발성 근육이 굳어버리면 고치기가 정말 어렵다.

  ① 귀로 확인하기 : 선생님이 옆에서 잘못된 발음을 지적해준다면 가장 좋다. 그런 상황이 안된다면 혼자서라도 체크해보자.

  (a) 3)-④ 단계에서 녹음한 자신의 발음과 테이프에 나오는 발음을 한 구절씩 비교하며 어디가 잘못되었는가 체크해보자. 아주 꼼꼼하고 냉정하게! 절대로 자기 자신의 발음에 너그러워서는 안 된다. 이때 아주 많은 시간을 빼앗긴다. 하지만 귀찮다고나름대로맞게 발음했으리라 짐작하고 대충 넘어가면 절대로 안 된다.

  (b) 자신의 발음이 테이프의 80% 정도 비슷하게 발음되었다고 판단되면 마무리 공부를 시작한다. 테이프의 내용을 이번에는 짧게 끊지 말고 처음부터 끝까지 주욱들으면서 전체적으로 무슨 뜻인지 짐작하려고 노력한다. 아마 맨 처음 들었을 때보다는 조금 더 감이 와 닿을 것이다. 그러나 몰라도 상관없다. 궁금증이 생겨서 답답해질수록 나중에 깨닫게 되면 뇌리에 그만큼 더 깊게 남는 법이니까.

  ② 눈으로 확인하기 : 테이프를 귀로 들으면서 교재를 눈으로 본다. , 이게 그 뜻이었구나! 쌓였던 궁금증이 드디어 풀리는 순간이다. 오랫동안 궁금했던 만큼 그 발음의 뜻이 무엇인지 머릿속에 쏙쏙 들어간다. 그러나 여기서 만족하면 안 된다. 다시 책을 덮고 또 한 번 녹음을 한다. 그리고 다시 비교해보며 아까보다 나아졌는지 확인해본다. 외국어 습득에는 왕도가 따로 없다. 이 단계에서는 요령 피우지 말고 끈질기게 반복 훈련하는 게 장땡이다.

  (5) 입에 올리기 : 정확한 음가를 입으로 확인한 연후에는 빨리빨리 말하면서 완전히 입에 올리는 훈련이다. 구체적인 방법은 잠시 후 시범 수업을 통해 알아보도록 하자.

  홍길동이가 되어 산 속에 들어가 도술을 배운다 생각하라. 길동이를 단련시키고 싶은 도사는 이 단계에서는 도술은 안 가르쳐주고 자꾸 궂은 부엌일만 시킨다. 그 뿐인가? 툭하면 곤히 잠든 길동이의 머리를 지팡이로 사정없이 내리친다. 아야야! 그러나 꾀 피우지 않고 이렇게 한 달 동안 반복 훈련을 하다보면, 어느덧 곤히 잠자다가도 내리치는 도사의 지팡이를 자신도 모르게 피하고 있음을 깨닫고 깜짝 놀라게 된다. , 김용표 말이 참말이네?

        온 국민의 필수 교양! 울리 쌀람 이야기

  , 그럼 제일 먼저 중국어 발음 기초 상식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지금 당장 중국어를 배우지 않더라도, 중국어 발음에 대한 기초 상식은 이제 누구나 알아야 할 온 국민의 필수 교양 상식이 되었다. 영어는 못해도 알파벳은 누구나 다 읽을 줄 알듯이. 마찬가지다. 이제 중국어는 못해도 중국어 발음의 특성과 표기법은 읽을 줄 알아야 하는 서해안 시대, 태평양 시대다. 각설! 아무튼 그리하여 지금부터 누구나 알고 있으면 좋을 중국어 발음상의 특징 몇 가지를 소개해드린다.

  첫번째 상식. 여러분도 다 아는 얘기겠지만 다시 한번 상기한다는 의미로 설명해드리지. 한국어에는 자음과 모음이 있다. 근데 중국어에서는 자음과 모음이라고 하지 않고 성모(聲母, )와 운모(韻母, 韵母)라고 한다. 어떤 차이가 있느냐? 예를 들어 드리지. 세종대왕이 한글을 처음 만드실 때 사용했다는 초성(初聲, ), 중성(中聲, ), 종성(終聲, 终声)이라는 말, 무슨 뜻인지 다 아시지? 거기서 초성이 성모에 해당하는 거고, 중성과 종성은 운모에 해당하는 거다. , , 하나도 어려운 게 아니다. 아래 그림을 보면 한 방에 이해가 될 거다.

  어때, 단칼에 이해가 되시지? 그런데 한국어 발음은 반다시 <자음 + 모음> 해야만 하나의 독립된 발음이 되지만, 중국어 발음은 꼭 그러란 법이 없다. 운모가 성모와 결합하지 않아도 하나의 독립된 발음으로 성립할 수 있다. 이게 무슨 소리냐? 초성이일 경우 우리말은 자음으로 계산하지만, 중국어에서는 성모로 계산하지 않고 단독 운모로 계산한다는 뜻! 예컨대 [ , , ]와 같은 것을 중국어에서는 <자음 + 모음>으로 생각하지 않고, 단독 운모로 취급한다는 이야기.

  비유를 들어서 설명해드릴까요? 옛날에는 반다시 남자, 여자가 거시기 응, 해야만 애를 낳을 수 있었지만, 과학이 발달된 요새는 그렇게 힘들이지(?) 않아도 뾰옹! 인공 수정으로, 또는 유전자 염색체를 복제해서 애를 낳는다. 중국어도 마찬가지다. 혼자서도 쑥, 쑥 잘 낳는다. 중국어가 월매나 발달된 언어인지 이런 데서도 알 수 있겠지?(넘 썰렁했나?)

순음(입술소리)

설첨음((舌尖音, 혀끝소리)

설근음(舌根音, 혀뿌리소리)

설면음

(舌面音, 혓바닥소리)

쌍순음(雙脣音)

순치음

(脣齒音)

한어병음 표기

 bpmfdtnlgkhjqx

읽는 법

한어병음

bopomofodetenelegekehejiqixi

우리말

--()-후오---()-()--, 끄어커-,크어허-,흐어지---

  두번째 상식. 그럼 성모에는 어떤 게 있나 알아볼까? 중국어 성모에는 쌍순음, 순치음, 설첨음, 설근음, 설면음과, 한국사람들이 배우기에 제일 어려움을 느낀다는 권설음, 설치음 등이 있다. 그 두 성모는 특별히 따로 그 비결을 익히도록 하고, 나머지 것부터 먼저 설명해 드리지. , 도표를 보실까?

  대충 이상과 같다. 어휴, 중국어가 쉽다더니 외울 게 은근히 많네요? 외울 생각을 하니 겁나네요. 하하, 겁내지 마시라. 이런 건 외울 필요가 전혀 없는 거다. 그냥 소리 내는 방법만 알면 된다. 그 방법은 나랑 같이 읽다보면 금방 저절로 알게 되는 거다. 아셨지? 좌우간에 여기서 아무런 표시도 하지 않은 성모들, [ b, p, d, t ]는 우리말로 발음하는 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 그러나 짙게 표시한 성모들은 약간의 설명이 필요하다.

  하나. 조금 옅게 표시한 설면음부터. 이건 아주 쉽다. 우리 말 발음 그대로니까. 어떤 학생들은 이걸 더 폼 나게 발음한답시고 오히려 이상한 소릴 낸다. 그럴 필요 없다. 그냥 마음 편하게 우리말 그대로 발음하면 된다. 그런데도 특별히 설명하는 건 다른 이유가 있다. , 한석 나그네가 우선 이걸 한번 읽어보렴. [ QING ] 에이, 쉽네요, . [ ] 아녜요? 하하, 내 그럴 줄 알았다. [ ]이 아니라 [ ]이다. 중국 산동(山東, )에 가면 [ QingDao ]라는 도시가 있다. [ 킹따오 ]가 아니라 [ /다오(靑島, 青岛) ]. 설면음의 한어병음 표기법은 이렇게 영어와 헷갈리기 쉽다. 절대 혼동하지 말도록!

  몇 년 전 일이다. 우리나라에 중국 여자 탁구팀이 왔다. 당시 세계 최강은 덩야핑(鄧亞萍, 邓亚)이라는 키 작은 선수. 기억하시지? 그때 매스컴에서는캬오훙이라는 선수도 함께 소개했다. 캬오, ? 중국말에 이런 발음이 다 있었나? 잠시 고개를 갸웃거렸으나, 한석이 같은 나그네들을 많이 가르쳐본 나는, ‘, Qiao Hong!’ 금방 깨달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일반 독자들은 어땠을까? 캬오훙? 지금 사자가 울부짖나? 쭝국 사람들은 이름도 참 희한하네? 그렇게 생각했을 것 아닌가? 챠오/(喬紅, 乔红)도 덩야핑과 함께 세계 랭킹 1, 2위를 다투던 유명한 선수인데, 엉뚱하게 이름을 둔갑시켜놓았으니 당사자가 알면 얼마나 기가 막히겠는가? 대한민국 기자 여러분, 이 책을 읽고 다시는 이런 실수를 하지 말아주시와요?

  . 혀뿌리소리, 설근음의 특징: 중국어는 원래 어디서 소리가 난다고? 그렇다. 배에서 소리가 시작되어 끌어올려지는 것이다. 근데 특히 이 발음들은 혀뿌리에서 발성이 되므로, [ - ]하고 약간 끌어주는 기분으로 소리가 난다. 그래서 [ g ] ⇒ [ , 끄어 ], 요렇게 표기해드린 거다. 이해가 되시죠?

  . [ m, n ]는 비음, 즉 콧소리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냥 [ -, - ]로 표기하지 않고, [ ()-, ()- ]와 같이 표기했다. 여기서 [ (), () ]은 미리 코로 그 받침소리를 머금고 있으라는 김용표 버전의 표기. 그러므로 중국말을 제대로 연습하려면 먼저 킁! 코를 잘 풀어야 한다. 잘못하면 마음에 담아둔 그 님 앞에서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다.

  . [ f ]는 우리말에는 없는 발음. 표기하기도 영 애매하다. 하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영어에 있는 발음이므로 조금 마음이 놓인다싶었는데? 에구구, 제대로 발음을 못 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쌍~당히 많군요? [ f ] 발음에는 한 맺힌 사연이 있다. 그 사연을 이해하면 정확한 발음을 낼 수 있다.

  ! 위의 도표를 다시 한번 보시라. [ f ] 발음은 쌍순음이 아니라 순치음이다. 그게 무신 소리? 쌍순음이란 윗입술, 아랫입술이 뽀뽀! 하면서 나는 정다운 소리다. 그런데 [ f ] 발음은 순치음이다. 그건 또 무신 소리? 뽀뽀할 입술이 하나밖에 없다는 뜻. 왜냐하면 비겁하게도 남편인 윗입술은 아랫입술을 상대도 안 해준다. 상대를 안 해줄 뿐만이 아니다. 아예 입술을 위로 치켜올려서 아랫입술이 뽀뽀할 기회를 원천 봉쇄해버린다. 님을 봐야 뽕을 따지. 상대가 없어서 외롭고 슬픈 아랫입술은 에라, 모르겠다! 남몰래 스리슬쩍 뒤쪽부분에서 윗니와 만나며 사련(邪戀, )을 불사른다. 그러나 그들의 사랑은 나팔꽃보다 짧은 사랑, 한순간에 스쳐지나가버리는 슬픈 소리였던 것이다. 키포인트! 여기서 아쉽다고 꽉! 깨물지 말 것! 다음 인연을 기다리며스치며 보낼! [ fo―! ] 어때, 이젠 정확하게 발음이 되시죠?

  다섯. [ l ] 발음. 이게 아주 재미있다. 중국적 특성을 지닌 대표적인 발음이다. [ loshī ] [ lo ]로 설명해드리지. 이 발음은라오가 아니라 ‘()라오에 가깝다. ‘()’은 순전히 김용표 버전의 표기법. 혀로 입천장의 앞부분을 경쾌하게 한 번 튕기며 발음하라는 뜻이다. 우리말은 혀가 입천장에 그냥 스리슬쩍 부딪혔다가 나는 소리다. 튕기면서 나는 소리가 아니다. 하지만 중국말와 영어의 [ l ]은 모두 혀끝으로 입천장을 튕기며 나는 소리다.

  그러나 우리말에서도이 연달아 나올 경우에는 중국말이나 영어의 [ l ]과 마찬가지로 혀로 입천장을 튕겨준다. 요새 한참 잘 나가는 의류 전문 백화점밀리오레’! ‘밀리처럼이 연달아 나올 때의 두번째, 맨 마지막은 발음하는 방법이 확실히 다르다. 우리나라에 사는 화교들은 그래서이 하나밖에 없는 우리말 발음을 할 때도이 연달아 나오는 것처럼 발음한다. 울리 쌀람 뭐든지 다 좋아한다 해!

  어떤가? 왜 중국 사람들이우리 사람이라는 발음을 제대로 못하고 자꾸만울리 쌀람하는지 이젠 이해가 되셨겠지? 우리울리, 사람살람, 라오 → ()라오! 오케이? 그러므로 앞으로 이 책에서 중국말을 한국말로 표기할 때도 이 방법을 역으로 응용하도록 하겠다. ho + le → 하올(↓), m + l(↗)(↘)! 이것도 오케이? 통과!

        청개구리 발음은 기자님들 필수 상식!

  이번에는 운모에 관한 상식. 대부분의 운모는 아주 쉽다. 그냥 소리나는 대로 읽으면 된다. 그러나 자칫 실수해서 잘못 읽을 수 있는 것도 있고, 알고 있어야 할 특성도 있고, 알아두면 신기하고 재미있는 스토리들도 있다. 성모도 다섯 가지를 소개했으니, 여기도 그 중 영양가 있는 걸로 다섯 가지만 골라서 이야기해드리지. 오케이?

  하나. [ -ong ]은 어떻게 읽을까용? 옛날 이야기지만 어떤 학원에서는 그렇게 가르친다고 들은 적이 있다. ? 니네들 [ Zhōng guó (中國, ) ] [ ()/구어 ]라고 발음하네? 니네 교수님들 보나마나 대만에서 공부했지? [ () ]은 대만 발음이라구! 북경에선 [ () ]이라고 발음한단 말야, 알겠어? 설마 지금도 그렇게 가르치는 학원이야 없겠죠? 어디, 중국 학자님 말씀을 들어볼까요? 하하, 그게 그거지, . 무슨 차이가 있어? , 그렇습니다. 중국어는을 구별하지 않는답니다. [ -iong ]도 마찬가지. ‘도 구별하지 않지요. 그 학원 선생님도 이젠 아시겠죠?

  . [ -ian ]은 어떻게 읽을까요? [ 이안 ]이 아니라, [ 이엔 ]으로 읽는다. 언어와 문자는 자꾸만 간편함을 추구한다. 뜻이 통하기만 한다면, 될 수 있으면 간편하게 소리를 내고 싶어하고, 될 수 있으면 간편하게 표기하고 싶어한다. 그게 언어와 문자의 생리다. 그게 무슨 소리냐? 이게 또 의외로 재밌는 스토리다. 먼저 그림에서처럼 턱 바로 밑에 손바닥을 대고, ‘’, ‘’, ‘를 소리내어 보시라. ‘는 턱이 많이 움직이는데, ‘는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그건 무슨 말이냐?

  턱을 많이 움직인다는 건 그만큼 힘을 많이 사용한다는 이야기. 그래서 사람들은 될 수 있으면 그런 모음을 사용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이야기, 그래서 힘을 많이 들이는 모음일수록 주요 모음 취급을 받는다는 이야기다.    

  영어의 예를 들어드릴까? [ man ]의 발음이 그 좋은 실례. 처음에는 그 발음이 [ - ]이었다는군요? 근데라는 모음은 발음하기가 힘들다고 그랬죠? 그래서 은근슬쩍 기회만 있으면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살고 싶어했다나? 가장 편한 건 뭐라고? 턱주가리가 거의 움직이지 않는’! 아유, 힘들어. 어뜨케 [ - ]이나 [ - ]으로 살 수는 없을까? ! 허황된 욕심을 부리면 못쓰지! 듣는 사람들이 [ mean ]이나  [ moon ] 하고 헷갈리잖아! 그래서 할 수 없이 타협책으로 그 사이 발음인 [ ]이 되었다는 이야기. , 이러니까 딴 거랑 헷갈리지 않으면서도 쪼금 편하게 발음되는군. , 이해가 가시죠?

  중국어의 [ -ian ]도 마찬가지. ‘국수는 중국말로 [ min ]! 옛날에는 이 발음이 [ 미안(↘) ]이었다나? 근데 점차 발음상의 간편함을 추구하다보니 오늘날엔 [ 미엔(↘) ]이 되었다는 이야기. 그나저나 [ zh jing min ]은 오리지널 중국 음식이 아니라는 건 다 아시죠? ()(↗)찌앙(↘)미엔(↘)! 통과!

  . 도깨비 움라우트 이야기. 중국어에도 움라우트 운모가 있다. 요렇게 [ ü ] 표기한다. 입을 똥그랗게 만들면서 발음해주시와요? , 엄마들이 애기 오줌 누일 때, 그러죠? ―! 바로 그 입모습이다. 문제는 이 점 두 개의 땡땡이 표시가 도깨비처럼 어떤 때는(nü, lü) 나타났다가, 어떤 때는(ju, qu, xu, yu) 사라진다는 사실! 나타날 땐 보이니까 보이는 대로 발음해주면 되는데, 사라져서 안 보일 때도 [ , , , ]로 읽어줘야만 한다는 사실! 그래서 그 때문에 초학자들은 불평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사실!

  아니, 골치 아프게 왜 그런다지? 일사불란하게 똑같이 땡땡이 두 개 쳐주면 헷갈릴 일이 없을 텐데 말이야…. 하하, 흥분하지 마시어요. 언어와 문자는 어떤 생리를 가졌다고? 구별만 할 수 있다면 자꾸만 더 간편해지고 싶어한다고 그랬죠? 바로 그 이유 때문이다. 아쉽게도 중국어에는 이미 [ nu(), lu(을루) ]라는 발음이 따로 존재하고 있으므로 귀찮지만 [ nü, lü ]일 때에는 구별해주기 위해 땡땡이를 칠 수밖에 없는 거다. 하지만 다른 움라우트 발음들은? 하하, 그때는 걱정 없다. 따로 구별해줄 발음들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

  근데 이런 건 심심풀이 땅콩 삼아 옛날 얘기 듣듯이 듣고 나서 금방 잊어버려도 그걸로 땡! 아무 상관도 없답니다. 왜냐하면 자꾸만 읽으면서 저절로 금방 익혀질 테니깐. 그런 의미에서 연습문제 한번 풀어보실까?      [ Wǒ qù xuéxio ]

  ① [ q ]는 어떻게 읽는다고? , 그것도 모를 줄 알고? QingDao도 아는데!

  ② [ x ]는 어떻게 읽는다고 그랬더라? 에이. -, 잊어버렸네….

  ③ [ qù ](↘)’로 잘못 읽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그러나 [ xué ] [ 수에(↗) ]로 읽는 멍멍이들은 너무나 많다. 설마 여러분은 [ 쉬에(↗) ], 움라우트 발음, 잘 하셨겠죵?

  ④ 근데, 이 말이 무슨 뜻일까요? /쉬에(↗)! 쉬에(↗)! 기억나시죠? 쉬에/쌰오(↘)! 요건 한 번 나온 말이긴 하지만, 기억 안 나시죠? , 어디 가냐고요? 아유, 쉬에(↗)성이 어디 가겠어요? 당연히 쉬에(↗)쌰오(↘)에 가서 공부해야죠! [ , 학교에 가요! ]

  . 이번엔 위의 두 가지가 짬뽕된 [ -uan ]의 스토리올시다? 여기서 [ u ]도 움라우트로 읽어준답니당.(왜냐하면 늘 j, q, x, y와만 결합하니깐) 그러니까 요걸 어뜨케 읽어줄까요? 어떤 중국사람들은 [ 위안 ]이라고도 읽고, 또 어떤 사람들은 [ 위엔 ]이라고도 읽는다. 어떻게 된 거냐고요? 이것도 [ -ian ]과 마찬가지. 말하기 편하도록 자꾸만 발음이 변하고 있는 도중이지요. 근데 [ -ian ]은 세대교체에 완전 성공! 모든 중국 사람들이 전부 다 [ 이엔 ]으로 발음하지만, [ -uan ]은 아직 세대교체에 완전 성공한 단계는 아니라나? 연세 지긋하신 할아버지들이 발음하실 때는(↗)위~안(↓)!”, “에혀=33, 참으로 멀구나(很遠, )!” 어린애들이 빨랑빨랑 말할 때는(↗)위엔(↓)!”,  “우와, 디게 머네?!”

  다섯. 마지막으로 청개구리 [ e ] 이야기. 이건 [ ]라고 읽는다. ? [ ]라구요? 이상하다? 북경을베이(↓)(→)’이라고 읽잖아요? 그런데 한어병음으로는 [ Běijīng ]이라고 쓰잖아요? 그때 [ e ]는 왜 [ ]로 읽죠? 그렇다. 문제는 바로 그거다. 바로 그 때문에 수많은 언론사에서 중국어 발음을 무수히 잘못 쓰고 있다. 기자 여러분, 이 기회에 분명히 알아두시와요? 한어병음의 [ e ]는 말썽꾸러기다. 말 안 듣는 청개구리 같다. 기본적으로는 [ ]라고 읽지만, 가끔은 [ ]라고도 읽는다. 그 차이를 분명히 알아두자.

  ① 원래는 [ ]라고 읽는다.

  ② 그러나모음과 결합되어 복모음이 된 경우에는 [ ]로 읽는다. [ ei ] [ 에이 ], [ ie ] [ 이에 ].

  ③ 다른 것과 결합되지 않고 단독으로 표기될 때는 [ () ]라고 읽는다. 배 속에 모인 기운을 끌어올려 내뱉으면서 나는 소리다. 예를 들어드릴까? 아이구, 배고파! 또는 배고파 죽겠어! [ ()(↘) (↓)(↑) : 餓死了! ] 하지만 이런 경우는 자주 나오지도 않고, 신문에 [ () ]로 표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그냥 [ ]라고 표기해도 봐주기로 하자. 오케이?

  ④ , 그럼 이것도 연습문제를 풀어볼까요?    [ le, che, shei, pen, cheng, nie, wen ]

정답은? [ (), (), ()세이, , (), 니에, ] 흐흐, 채점결과는 공개하지 않을 테니, 스스로 확인해보시와요? 어때요? 다 맞았겠죠? 설마하니, [ pen ] [ ]이라고 읽지는 않으셨겠지?(뜨끔! 어떻게 알았지?) 영어가 아니니까 절대 혼동하지 마시길! , 그람, 여기서 잠깐 휴식! 씨우(→)!(무슨 말일까?)
나여야 한다. 옛부터 정신일(精神一到) 하사불성(何事不成)이라 하지 않았던가! 그러면 틀림없이 중국 사람과 똑같이 말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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