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국story

중국, 내부자거래 규제 강화

중국 정부가 내부자거래와 시세조작 등을 근절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주식시장 공개 규정을 위반한 한 건설업체에 벌금을 부과하고 징계조치를 내렸다.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앙골라에서의 건설 계약을 공개해 주가가 5배로 껑충 뛴 저장 항샤오 스틸 스트럭쳐(Zhejiang Hangxiao Steel Structure)에 40만 위안 (미화 5만 2천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동사의 고위급 간부 5명도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중국 주식시장은 지난 2년간 주가가 4배로 증가해 투기세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으며, 일부 투자자들은 불법 거래행위를 규제하기 위한 벌금 조치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해왔다.

CSRC의 관계자들은 항샤오에 대한 조사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벌금 조치가 다른 거래자들과 기업들의 규정 위반을 방지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CSRC는 성명을 통해 정보 공개에 대한 규정을 위반한 데 대해 벌금을 부과했다고 밝혔으나 더 심각한 위반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항샤오는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건설업체로, 앙골라에 주택을 건설하는 계약을 따내 지난 3월 313억 위안의 수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는 동사의 2005년 한해 수익보다 20배나 많은 규모이다.

그러나 CSRC는 항샤오가 2월에 열린 회의에서 건설계약의 세부사항을 공개해 일부 투자자들에게 정보가 유출되었으며, 마지막에 정보를 공개할 때는 5년에 걸친 계약기한에 대해 명확히 설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계약 체결 소식이 전해지기 전 4위안에 거래되었던 동사의 주가는 4월 19.70위안으로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건설계약의 실제 가치에 의문을 제기하는 애널리스트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14일에는 14.88위안 수준을 기록했다.

CSRC는 산 윈무(Shan Yinmu) 항샤오 회장에게 20만 위안의 벌금을, 저우 진파(Zhou Jinfa) 사장에게는 10만 위안의 벌금형을 선고했으며, 아울러 3명의 간부들에게도 벌금형을 내렸다.

CSRC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공익 안전기관인 중국 경찰에 넘어갔다고 전했다. 중국 주식시장에 대해 책을 펴낸 프레이저 하우위(Fraser Howie)는 항샤오가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이고, 벌금형이 그다지 무겁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이번 사건이 주식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창장증권(Changjiang Securities)의 천 원자오 애널리스트는 내부자거래와 같은 규정 위반에 대해 정부가 우려하고 있다며, 앞으로 주식시장 감독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