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직업 가지려면 당연히 중국어

동티모르 대통령궁 짓고 캄보디아엔 발전소 지원 아프리카에만 한해 80억弗 지원… 세계3위 원조국 각국에 공자학원 설립… 중국 문화·한자 알리기

한때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며 전 세계 기업에 저임금 노동력을 대량 공급했던 중국. 이제는 '저우추취(走出去·해외 진출)'를 외치며 나라 밖으로 상품뿐만 아니라 자본과 문화까지 무섭게 수출 중이다. '차이나 제국'을 향한 중국의 발걸음은 쉼 없고, 매우 거칠며, 또 빠르다. 중국은 지금 스스로를 향해 '부활'이라고 부른다. 1820년만 해도 중국은 전 세계 GDP의 3분의 1(28.7%)을 혼자 차지했었다. 이제 '원래 있던 그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란다. 중국은 그리고 '세계 경영'을 외치기 시작했다. 바야흐로 중국이 기침하면 글로벌 경제가 몸살 나는 시대가 됐다. 중국의 힘은 중국 밖에서 더 잘 보인다. 수퍼 파워 미국의 위세에 바짝 다가선 중국의 힘을 6개국에서 현장 취재했다.

중국 CCTV에 방영됐던 대형 역사 다큐멘터리 '대국굴기(大國?起)'의 마지막 편인 '21세기 대국의 길'에 이런 표현이 나온다. "더 이상 전쟁과 패권 쟁탈전을 통해 대국이 될 수 없다."

이는 최근 중국의 세계 경영 전략의 변화를 나타내는 표현이기도 하다. 중국은 더 이상 경제와 군사 파워를 축으로 하는 하드 파워(hard power) 전략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미소 외교와 문화 외교 등 매력적인 공세(charm offensive)를 통한 소프트 파워(soft power) 전략으로 바뀌고 있다.

■동티모르 대통령궁 지어주는 중국

동티모르는 강원도만한 땅에 인구 100만 명도 안 되는 소국이다. 수도(首都) 딜리엔 내전(內戰)으로 검게 그을린 폐허와 깡통 지붕을 인 집들만 남아 있다.

그런데 이 도시에서 대리석으로 된 가장 화려한 건물이 한창 마무리 공사 중이다. 외교부 청사다. 2층 낡은 건물에서 다른 부처에 더부살이 중인 동티모르 외교부 직원들은 조만간 푸른색 지붕 뒤로 야자수가 흔들리는 3층짜리 새 건물에 입주하게 된다. 건물에는 동티모르에선 최초로 엘리베이터가 갖춰진다.

600만 달러를 들여 이 건물을 지어준 것은 바로 중국. 공사장 외벽엔 "중화인민공화국이 동티모르 외교부에 선사한다"고 적힌 조감도가 큼지막하게 걸려 있다. 공사는 산둥성(山東省)의 한 건설업체가 맡았다.

지난해 12월 기자가 찾았을 때 80여명의 중국인 기술자들은 시멘트를 섞고, 대리석을 깔고, 용접 중이었다. 공사장 인부 에르메스 아두(Adu·25)씨는 "중국이 나에게 1년째 월 80달러 받을 수 있는 일자리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딜리 곳곳엔 중국 정부가 발주한 공사가 진행 중이거나 대기 중이다. 외교부 청사에서 1㎞ 떨어진 해변가에는 새 중국대사관 공사가 한창이다.

차를 타고 다시 10분쯤 가면 동티모르 대통령궁 건설 부지가 나온다. 축구장 4개 정도를 모아 놓은 면적에 공사 때 근로자들이 거주할 막사가 설치돼 있다. 역시 중국이 600만 달러를 들여 지어준다. 동티모르에는 건설 장비도 별반 없는 열악한 환경이라 산둥성에서 굴착기 등을 실어올 예정이다. 심지어 공사장 펜스로 쓸 대나무까지 중국에서 실어 왔다.

자카리아 알바노(Albano) 동티모르 외교부 장관은 "중국이 군대 청사, 경찰 청사도 지어주기로 했다"며 "좋은 이웃(good neighbor)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동티모르에 선사한 것은 건물만이 아니다. 2002년 동티모르가 인도네시아로부터 독립하자 세계에서 가장 먼저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중국은 아프리카 수단의 대통령궁도 돈을 대 지어 주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박영호 전문연구원은 "중국의 지원은 아프리카 각국에 정부 청사, 체육관, 국립 극장, 컨벤션 센터를 지어주는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大兄"

필리핀의 아로요(Arroyo) 대통령은 작년 1월 세부에서 열린 국제 회의에서 "중국을 대형(big brother)으로 두고 있어 기쁘다"고 발언했다. 3년 동안 60억 달러의 차관을 제공한 데 대한 답례였다. 미국이 이 소식에 바짝 긴장했던 것은 당연했다.

작년 초 중국의 캄보디아 투자법인인 ㈜시노수력발전이 캄보디아 남부 해안 깜차이(Kamchay) 지역에 수력발전소(193㎿ 규모)건설을 발표했다. 총 투자액은 무려 2억1800만 달러. 캄보디아 외국인 투자 사상 최대 규모였다. 중국은 캄보디아에 지난 10년간 2조원이 넘는 무상 원조도 제공했다.

중국이 이처럼 캄보디아에 공을 들이는 것은 풍부한 자원 때문이다.

중국의 대외 지원은 급성장하는 경제만큼이나 급격히 통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아프리카 49개국 대표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웨이젠궈(魏建國) 상무부 부부장은 "향후 3년 동안 아프리카에 말라리아 전문 병원 30곳, 농촌학교 100곳, 농업기술센터 10곳을 짓겠다"고 밝혔다.

이미 중국은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위의 원조(援助) 대국으로 부상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중국은 2006년 한 해 동안 아프리카에만 80억 달러(한화 7조원) 이상의 원조를 했다.

■중국의 문화 외교

영국 런던 시내 러셀(Russell) 광장 맞은 편 페이버(Faber) 빌딩.

런던대 SOAS(School of Oriental and African Studies) 어학원으로 쓰이는 이 4층 건물은 영국 문학의 산실(産室)로 불리던 페이버 앤 페이버(Faber & Faber) 출판사가 있던 곳이다.

그런데 이 건물에 지금 난데없이 중국어가 울려 퍼진다. 4층에 중국 공자학원(孔子學院·Confucius Institute)의 하나인 '런던 공자아카데미'가 들어선 것이다.

"워 톈톈 칸 TV(我天天看TV·나는 매일 TV를 봅니다)에서 톈톈(天天)의 의미는?" "everyday(매일)."

지난 4일 1학기 중국어 초급반 수업 마지막 시간이다. SOAS 2학년 수잔 스미스(Smith)씨는 PDA(개인 휴대용 정보단말기)에 중국어 간체자(한자를 간소화한 것으로 현재 중국어 공식 표기법) 쓰기 프로그램을 설치해 한 글자를 50번씩 따라 쓴다. 중국어 획순을 정확하게 익히기 위해서다.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해선 당연히 중국어를 배워야죠."

'인도와 셰익스피어를 바꾸지 않겠다'며 높은 문화적 자존심을 자랑해 온 영국에 중국어 배우기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작년 한 해 런던대 SOAS 어학원의 어학과정 중 중국어 수업은 총 1만 시간. 시간으로 따지면 1년(8760시간) 동안 중국어 소리가 끊긴 적이 없는 셈이다.

중국은 전 세계에 돈만 퍼 주는 것은 아니다. 중국어와 중국문화도 무기다. 공자학원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공자학원은 1951년 독일이 만든 '괴테 인스티튜트'를 본 뜬 것인데, 현재 세계 60여개국 200곳에 실핏줄처럼 퍼져 있다. 홍순효 서울 공자학원장은 "괴테 인스티튜트는 50년 넘는 기간 동안 세계에 80여곳에 만들어져 있을 뿐인데, 공자학원의 확산 속도는 놀랍다"고 말했다.

런던 공자아카데미에서는 중국어 강의 자료와 강사를 지원하고, 중고등학교의 중국어 교사를 대상으로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또 서예, 태극권 등 중국 문화를 알리기도 한다.

런던 공자아카데미 부책임자인 중국인 주단(朱丹)씨는 "중국어와 중국문화를 배우려는 영국인들이 급격히 늘어나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고 있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조선일보>

옮기면서..... 우리는 이웃나라이기 때문에....중국과의 관계에서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습니다... 좋아한다.... 싫어한다.... 그러나 중요한 건 서로 실질적인 공조는 과거에도 미래에도 지속적으로 읽어난다는 겁니다..  오늘 길을 지나다 우연히 백인이 중국말을 하는 것을 들었는데... 이상하더군요... 그걸 저뿐만아니라... 중국인들도 그렇게 생각을 한답니다.. 중국이 벌써 깨어나버렸습니다... 애국주의적 사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이라는 곳...중국사람.... 우리는 너무 등한시하고 있습니다...... 그 이전의 흥선대원군이 한 것처럼 말입니다... 짱깨... 떼놈... 서서히 옛이야기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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