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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story

中폭설 ‘세계화 대재앙’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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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 전문가들은 폭설의 직접적인 원인이 라니냐 현상과 지구온난화 등 기상이변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라니냐는 엘니뇨와 반대로 해수면 온도가 떨어져 더 추운 겨울과 더 더운 여름을 가져오는 현상이다.

이같은 기상이변은 세계의 제조공장화한 중국의 현실에서 비롯된다. 중국은 세계 500대 기업 중 480여개 업체가 진출해 있는 이른바 ‘세계의 공장’이다. 폭설 피해가 큰 남부의 경우 세계적인 제조업체들이 거의 진출해 있다. 광둥(廣東)성을 중심으로 하는 주장(珠江) 삼각주 공업지대는 1980년대 중국 개혁개방 초창기부터 외국에 문을 열었던 경제특구가 몰려 있어 개방도 그만큼 빨랐기 때문이다. 자연히 환경오염 등 피해도 만만찮다. 홍콩의 대기오염원의 80%가 광둥성이 배출한 배기가스다. 광둥성의 경우 2005년 이래 환경오염에 따른 암환자가 20%씩 늘고 있고 기형아 숫자도 2001년부터 지금까지 40% 늘었다.

전력 공급 중단, 원자재 부족, 완성품 수송 곤란 등은 생산과 수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장 삼각주 일대 대다수 정보기술(IT) 업체들은 요즘 가동률이 30~40%에 불과하다. 철강, 자동차, 구리 등 전력 소모가 많은 업종은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피해는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세계화의 영향으로 한국, 일본 등 아시아는 물론 세계 대부분의 나라가 영향권에 들었다.

세계 각국은 긴장하고 있다. 중국이 인플레마저 수출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값싼 인건비로 세계의 공장 노릇을 해온 중국이 인건비 상승과 각종 원자재가격 상승 등의 요인을 감안해 올해는 10% 이상 수출비용을 높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홍콩 CSFB 둥타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값싼 제품을 전 세계에 공급하던 좋은 시절은 이제 끝났다”며 “우리는 비싼 가격 시대를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폭설을 단순한 기상이변이라기보다 세계화가 가져올 재앙의 징후라는 점에 주목한다. 중국이 지난해 11.4%의 눈부신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환경파괴라는 대가를 치르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폭설도 결국은 환경의 보복이라는 설명이다. 일본 도쿄대 엔도 교수는 “중국에서 해마다 40만명이 대기오염으로 숨지고 있다”며 “결코 강 건너 불구경 할 형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