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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story

중국으로 간 프랜차이즈 업체들

주로 어떤 업종이 잘되는지 알아두면 중국진출에 도움이 될듯하다.


프랜차이즈업체들이 중국진출 러시를 이루고 있다. 고무적인 일이다. 지난 79년 프랜차이즈 시스템이 도입된 이래 줄곧 해외 브랜드 도입에만 열중하는가 싶었는데 지난 91년 '놀부보쌈'이 말래이지아에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수출한 이래 미국, 일본, 유럽 등에 줄곧 도전했지만 대부분 실패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들어 중국에 우리브랜드들이 집중적으로 수출되고 있어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어떤 업체들이 중국에 진출하고 있나를 보면 대기업 브랜드들일 것 같지만 주로 중소 토종 브랜드들이다. BBQ, BHC, 바비큐 보스치킨 등 치킨전문점들과 투다리나 와바(WA-Bar)와 같은 주점들이 진출했고 이가자헤어비스, 블루클럽 등의 이.미용 브랜드 그리고 미스터 피자, 피자맥과 같은 서구형 패스트푸드 등도 이미 진출해 영업 중이다.

진출 후 성과가 문제다. 지난 96년에 진출한 유아복전문점 '아가방(阿家邦)'이 7년만에 74개 가맹점으로 불어났고 동업종 1위업체인 대만브랜드 리잉팡(Les Enfant)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 중이다. 꼬치구이전문점인 '투다리'는 95년에 진출했는데 현재, 북경과 심천 등 15개 지사에 60개 가맹점이 영업중이다.

이렇게 두 개 브랜드를 제외하면 나머지 브랜드들은 안테나샵 수준이거나 10개 미만의 이제 시작단계라고 보면 된다. 90년에 진출한 맥도널드의 550여개 가맹점, KFC의 800여개, 피자헛 110여개에는 못 미치지만 그래도 도전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리잡기까지는 우여곡절도 많았다. 이가자헤어비스(대표: 李嘉子)는 2000년 합작을 통한 현지법인 설립했으나 파트너와 견해차이 때문에 결별하고 독립법인으로 재창업했고 본격 프랜차이즈사업으로 다시 시작한다. 세계적인 미용브랜드인 '비달사순'이나 '토니앤가이'처럼 성장하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진출한지 3년째인 블루클럽(현지브랜드명:不老美店)의 경우, 잘나가던 북경의 점포가 도시계획 변경으로 폐점하는 사태도 있었고 인허가과정이 너무 까다로와서 애로가 많았지만 성동격서(聲東擊西)전법으로 심양이나 청도를 통해 올라가는 방법을 택해서 무난하게 진행되고 있다.

미스터피자는 2000년 1호점 오픈해서 지금은 4호점까지 전개중인데 피자헛과의 경쟁에 이기기 위해서 '수타피자'라는 이미지를 살려 거리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7호점까지 직영점으로 하고 그 이후에 프랜차이즈를 전개하겠다는 복안이다.

"손님이 한번도 오지 않으면 주인잘못이 없지만 한번 온 손님이 다시 오지 않으면 주인탓"이라는 신념으로 음식맛과 서비스정신으로 이겨나가는 중이라고 한다. 케치프레이즈가 멋있다.

중국에서는 프랜차이즈 업종 가운데 주로 어떤 업종이 잘되는지 알아두면 중국진출에 도움이 될듯하다. 중국 프랜차이즈업체는 600여개에 1만1천여개의 가맹점이 있다. 단지 FC가맹점 숫자로만 본다면 1,500여개의 가맹사업자 13만여개의 우리나라에 비해 10분의 1 수준이지만 매년 20%이상 급성장 추세다.

최근 중국의 '체인점경영협회'가 선정한 10대 우수브랜드를 보면 수퍼마켓(화련초시/華聯超市), 편의점(연화쾌객/聯華快客), 세탁전문점(복내특/福奈特)과 같은 생활밀착형 업종들이 창업 유망업종 1순위에 랭크되어 있다.

KFC나 DICOS(덕극사/德克士), 국수전문점(마란납면/馬蘭拉面)같은 패스트푸드 전문점과 오리구이전문점(전취덕/全聚德),이나 감자요리전문점(小土豆) 같은 이색요리점도 인기업종이다. 그리고 부동산중개소(21세기중국부동산)나 자동차정비소(위력사/威力獅)같은 생활서비스업도 10대 히트업종에 랭크되어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중국에 진출하기에 적절한 업종으로 의류소매업, 이.미용업, 안경점, 선물.팬시점, 주얼리전문점, 패스트푸드형 외식업 등이 런칭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판단된다.

실패한 경우도 많았다. 우리나라에서는 KFC나 맥도널드에 앞선 롯데리아가 지난 94년에 중국에 진출해서 7개 매장을 운영하다가 올 2월에 철수했는데 맥이나 KFC등 다국적 기업에 밀린것도 있지만 가장 큰 실패이유는 입지선정 문제라고 자체 분석이다.

한스비빔밥은 '비빔밥'이라는 단일매뉴로 승부하려다 실패했다. 엊저녁에 강남 학동에 있는 한 중국음식점을 갔는데 매뉴가 너무 많다고 하자 중국에서는 매뉴가 다양하지 않으면 영업하기 어렵다고 하는걸 보면 단일매뉴로는 승부하기가 어렵다는 느낌이 든다.

이밖에 박준미장, 송가네족발 등은 파트너와의 불화 때문에 실패했고 메가웹스테이션이라는 PC방은 당국의 규제가 심해서 런칭에 실패한 경우들이다. 따라서 중국에 프랜차이즈시스템을 수출하려면 중국 프랜차이즈 유통의 40%가 외식업에서 발생하므로 외식업종이 다소 유리한 편인데 중국인들에게 맞는 차별화된 매뉴개발이 가장 큰 관건이라는 점을 알아두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그렇지만 입지가 성패를 좌우할 만큼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먼저 도전한 업체들에게서 정보를 얻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국진출하는데 도움을 주는 정보를 얻고자 한다면 산업자원부 유통서비스정보과(02-2110-5144)로 문의하면 알려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