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로이스터 롯데감독

요즘 포스팅이 뜸했습니다. 가을 타서 그렇다고 위안하고 있습니다. 

롯데팬의 한명으로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가 두산에 2대3으로 무너지는 바람에 더 가을을 타고 있는게 아닌가 합니다.^0^

가을타는 타더라도 꼭 포스팅하고 싶은 소재가 있어서 몇 자 적어 봅니다. 

 

바로 국내 첫 외국인 프로야구 감독 '로이스터'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한국을 떠나게 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롯데와의 재계약이 되지 않았다는 공식발표가 있었네요. 

늘 죽쑤는 팀에 와서 고생많이 하셨네요...

눈시울이 붉어진 로이스터 감독.. 가슴에 No Fear 가 그의 의지를 보여줍니다.

늘 "NO FEAR(두려워 말라)" 를 외치면서 선수들이 주눅들지 않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유도하여 선수들의 기를 살려주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시도하다 실수를 하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하지요. 긴가민가했던 롯데선수들은 서서히 로이스터에 대한 믿음이 커져나갔습니다.  수많은 인터뷰에서 단 한 번도 선수들을 탓하는 발언을 하지 않고 항상 선수들에게 향해오는 비난의 화살을 몸소 받아내어가며 그들의 장점들을 강조했지요. 

싸우는 것이 아니고 승리했을 때 강민호포수와 함께 하는 하마 세러모니죠...

첨으로 도입되는 미국식 야구는 여러 야구 전문가들의 비평을 받았지요. 한국의 프로야구와는 맞지 않다는 전제를 내세우는 이들에게서 말이지요. 사실 처음 롯데 선수들도 못미더웠을 것입니다. 하지만 경기가 계속될수록 그의 공격적인 믿음의 야구는 빛을 바라기 시작하게 되지요. 선수들과의 조화를 이루어가면서 만년 꼴찌팀 롯데가 드디어 가을 야구를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3번의 가을야구에서 롯데는 첫단계에서 모두 쓴잔을 마시게 되기는 합니다. 하지만 야구도시 부산은 가을의 시원한 바람과 함께 롯데의 가을야구를 즐기게 되고 생활의 활력소를 얻게 됩니다. 

등뒤에 보이는 보름달이 롯데의 가을야구를 상징하는 군요.

로이스터식 야구는 고삐 풀린 망아지들을 맘 놓고 뛰어놀 수 있게 만들어 준 화끈한 야구였다고 총평하고 싶네요. 

올해는 특히 8개 구단중 가장 공격적인 야구를 펼치기도 했지요. 물론 준플레이오프에서는 과유불급의 형국이 나와서 좀 아쉽기는 하였습니다만 그는 화끈한 부산 팬들이 원하는 야구가 어떤 것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롯데의 부진으로 등돌린 부산팬들을 사직야구장으로 다시 불러들이는 야구를 했습니다. 

물론 성적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팬들이 진정으로 야구를 즐기고 야구장을 즐기는 그래서 야구장이 세계 최대의 노래방이 된다는 게 그래서 일상에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내는 것이 어쩜 팀의 성적보다 더 좋은 팬서비스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롯데팬들은 당신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이 부르던 '부산갈매기'가 생각날 것입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욕봤습니데이~~~~~

부산시장과 함께 부르는 부산갈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