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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story

KTX 1번 차량은 영화관이다

얼마전 부산발 서울행 KTX를 탔다.
좀 늦은 관계로 헐레벌떡 부산역에 도착하여
"지금 출발하는 KTX열차의 표를 주세요" 했더니
"2000원을 더 주면...." 뒤에 이야기는 무슨 이야기를 들었는지 생각도 안 난다
"잘은 몰라도 그냥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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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나케 달려서 서울행 14시 40분 KTX 1호차에 탑승을 하였다.
그러고 열차표를 살펴보니 승차권 옆에 영화관람이라는 글이 있더이다.

오랜만에 한국에 들어와서 ... 오랜만에 열차를 타보니... 열차 처음타는 촌놈처럼 흐늘거리고 있었다.
사실 다른 사람들은 열차에서 영화를 본다는 것이 당연하리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근 2년 가까이 열차를 타지 못했던 터라... 나에게만 생소한 것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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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보라는 작은 인쇄물을 손에 들고 있다는 사실도 그제서야 알았다.

"강철중 공공의 적 1-1"라는 영화를 해준다는 이야기인가 보다 125분동안...
한국에 오면 한번 보고싶다는 생각을 했던 영화이라 기분이 썩 나쁘지는 않았다.

요금이 7,000원 이라는데... 이래저래 할인은 받아서 그런지 차표가격과는 별차이가 없다는 생각이다.

열차가 출발하고 부산을 벗어나려구 할 때쯤 열차내 조명이 꺼지고 사람들이 하나둘 커튼을 치기 시작하였다.
잠시 후 차량 중앙에 스크린이 내려오고 꽤나 괜찮은 사운드가 들리기 시작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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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진동이 있기는 했으나 영화에 집중이 되기 시작할 쯤에는 미동도 느끼지 못하였다.
대략 3시간여의 여행 시간 중에 한시간 반 정도를 영화에 몰두를 하고 나니 어느새 열차는 종착역을 향하고 있었다.
서울과 부산이 참으로 가까워졌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나름 지겹지 않은 괜찮은 여행이 되었다.
개봉중인 영화를 여행 이동간에 볼 수 있다는 것도 바쁜 일상에서 찾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