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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story/review

미용실과 커피숍에서 잡지보기 - 엘르엣진

#1. 미용실에서

미용실에 갔습니다.

사람들이 많습니다.

뚱뚱하지만 짧은 치마와 검정색 스타킹을 신은 점원이 하얀 얼굴로 나타납니다.

저쪽으로 앉으라면서 일본식 우동집에서 본 딱딱하면서 엉덩이와 닿는 면적이 협소한 회전의자를 가르킵니다.

커피와 녹차????
커피....

10분????
OK....

10분 이상 걸릴 것을 알면서도 그냥 '옥희'합니다.

옆에 패션 잡지가 보입니다.

무게가 덜 나가 보이는 것로 하나 들어 올립니다.
허리와 옆구리가 뻐근합니다. 추운 날씨 탓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얼굴은 못생긴거 같은데
조상을 잘만나 엿가락같이 긴 모델이 눈을 깔고 내려보고 있습니다.
약간 기분이 나빠질려는데
오늘만 참자.....합니다.

손가락에 침을 묻힘니다.
신종플루 생각을 0.3초간 합니다.
설마하고 넘어갑니다.
난 강골이라고 나머지 0.7초간 합니다.

페이지를 뒤적입니다.
앗....
동공이 확장되고 고개가 약 27도 숙여집니다.

멋진 시계입니다.
손목을 살포시 들어 그 시계옆에다 가져다 댑니다.

적절하게 나온 힘줄과 실핏줄이 보이는 하얀 손
너무나도 어울립니다.
멋집니다.
꽂혔습니다.

양심...
영어로 뭐였더라 생각을 0.2초간 합니다.

주변을 살핍니다.

오른쪽에는 비옷을 입고 조선시대 중전마마 왕관같은 걸 쓴 여자가 다리를 꼬고 앉아있습니다.
너무도 도도히 잡지를 넘기고 있습니다.
집중하는 지는 몰라도
일단 이 쪽은 안봅니다.

왼쪽을 봅니다.
빨간색 싸인펜을 들고 스포츠 신문과 거의 10센티미터의 간격을 두고
눈싸움을 하는 청년이 있습니다.
스도쿠를 하고 있는 듯합니다.
십중팔구
이쪽은 안 봅니다.

50%의 힘을 모읍니다.
잡지속지를 한장한장 붙잡고 있는 접착제사이를 벌리기 위함입니다.
잡지 양쪽면의 안쪽을 그 힘을 이용해서 지긋이 눌러 줍니다.
벌어졌습니다.
1단계성공

찢을려는 타켓페이지에 손바닥을 올리고
살포시 시계방향으로
서서히 찍어서 돌립니다.
아주 순조롭습니다.
2단계진행

허걱...
10분도 안 된것이 분명한데
짧은 치마에 검은 스타킹을 한 통통한 밀랍인형이 다시 왔습니다.
찢다가 만 타겟...
밀랍인형이 본거 같습니다.
책을 덮고 일어섭니다.

쪽팔립니다.
그 시계가 눈에 아른 거리지만
쪽팔림이 그 생각을 지웁니다.

이상 미용실에서 잡지 찢다가 망신당한 이야기였습니다.
 
#2. 커피숍에서

약속시간보다 약간 일찍 갑니다.

요즘 커피숍은 잡지가 없습니다.
별다방이 들어오면서 부터가 아닌가 합니다.

주변을 한번 살펴주고
능숙하게 넷북을 꺼내듭니다.
사실은 바닥에 놓칠까바 60%이상의 힘이 소요되고 있습니다.
표시 안나게...

인터넷을 엽니다.
자주가는 포털사이트에서
엘르엣진을 능숙한 솜씨로 칩니다.
접속완료 http://www.atzine.com/

F11 키를 눌러줍니다.
화면이 커집니다.

소음기를 눌러줍니다.
배경음악을 꺼주는 것이 매너라고 생각을 하면서
엣진북으로 들어갑니다.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지는 사진들을 감상합니다.
디자이너들 얼마씩 받을까 생각을 아주 잠깐 해봅니다.

손가락에 침을 안묻혀도
책장이 하나씩 넘어갑니다.
신종플루 걱정할 필요없습니다.

클릭클릭
앗.....
멋진 시계가 나옵니다.

집중공략들어갑니다.

쇼룸바로가기 합니다.
대리석바닥의 멋진 매장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전문용어로 3D.... 꺼라는 생각을 잠깐해 봅니다.

입구로 보이는 곳에서 붉은색 타겟이 깜박거립니다.
클릭하라는 것일거라 생각을 하면서 화살표를 옮겨갑니다.
그럼 그렇치.... 합니다.

와우...
진짜 백화점 명품점에 들어온 거 같습니다.
3면의 진열대 모양이 백화점에서 본 거와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을 느끼는 동시에
제작하니라 들어간 인력과 비용들에 관해서 0.8초간 생각을 합니다.  

진열대에서도 붉은색 타겟이 깜빡입니다.
흡사 서툰어택의 조정점을 연상합니다.
서툰어택 계급 올려야 되는데..

타겟을 클릭하며 점점 들어갑니다.
몇번의 뎁스 끝에 타겟을 찾아냅니다.

시계의 정밀사진과 함께 설명이 나옵니다.
상세한 설명을 읽어줍니다.

가격에 한번 놀라줍니다.

명품매장에 가면 가격 물어보기도 뭐하고
얼굴도 약간 상기되는 듯합니다.
맥박수도 빨라집니다.
그와중에
종업원은 빤히 쳐다보는 듯합니다.

인터넷...
맥박수의 변화없이 요목조목 살펴 봅니다.
zoom...
이럴때 편리합니다.
화살표로 이래저래 돌려도 봅니다.

마지막으로 save를 합니다.
잡지 찢는 노력을 안해도 된다는 것에
아....
세상 너무 좋아졌다고 생각을 합니다.

다른 매장들을 유람해 봅니다.
커피숍에 앉아서
명품샵 몇군데를 다녀옵니다.  

약속한 사람
전화가 옵니다...
차가 밀....어쩌구..

그 차만 맨날 밀립니다.

이상 커피숍에 앉아서 잡지보면서 명품관 다녀온 이야기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