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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story

김연아..... 장하다 우리딸

금요일저녁
신제품 출시기념 회식이 있었습니다.
나란히 겸상을 하고 앉은 사람들... 오늘나온 제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회식이 그 자리이기 때문에 한마디씩은 던져주어야 한다고 어떤 사명감을 가지고 있는 듯합니다.

신제품 출시에 최고로 고생을 한 직원은 자신의 무용담을 하나씩 끌어내기 위해 단단히 준비를 해 온듯이 침을 사방에 발사하고 있습니다.
들이키는 소주잔의 수와 비례해서 그 침의 입자와 분사력이 더 강해지고 있습니다.
고기육즙과 아밀라아제가 어떤 화학결합을 이루어 낼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소주가 들어가면서 화학결합생각은 깡그리 잊어먹습니다.
'역시 삼겹살은 소주야' 머리의 70%이상은 그 생각입니다.
그렇다고 나머지 30%가 신제품생각이나 회사생각이나 그렇지는 않습니다.
뭔가 전환이 필요합니다.

와우....
올것이 왔습니다.
장하다 우리딸..... 김연아의 등장입니다.
늘 봐왔지만 오늘따라 더 이뻐보입니다.
팔은 안쪽으로 굽는다고는 갈릴레이가 이야기를 했는지 몰라도....
진짜 매력있습니다. 이뿌다 우리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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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은 일순 조용해집니다.
눈치를 삼겹살 쌈에 싸 드신 총각이
한쪽 구석에서 아사다.......어쩌구 하다가 대략 36개의 눈총에 정통으로 맞더니 전사합니다.

아.....
실수를 합니다.
뛰다가 스텝이 안맞았는지? 바닥에 딱지가 붙었는지 회전을 하려다가 맙니다.
79갑자의 평정심내공으로 무사히 경기를 마칩니다. 
아....
2위입니다.
1위는 안도 미키 마우스 입니다. 

실수를 해도 김연아는 잘합니다.
점프의 높이나 속도감이 사뭇 남자선수들의 것을 연상케 합니다.
잘했습니다.

식당속 아빠, 엄마, 언니, 오빠, 삼촌, 이모 들의 반응은 갖가지 입니다.

일본경기장....어쩌구 저쩌구
심판점수...얼씨구 절씨구
바뀐 왼쪽 스케이트 ..... 삐빠빠 룰라
트리플.... 더블....
다시........ 삼겹살과 아밀라아제들이 결합을 하기 시작합니다.

구워먹던 마늘도 이제 생마늘로 바껴서 입으로 바로 들어갑니다.
반절로 먹던 소주도 원샷으로 시원하게 날려줍니다.


아..... 그래도 장하다 우리딸~~~~~
결론은 하나이지 싶습니다.

그 다음날... 토요일
집에서 네줄짜리 아디닥스 하얀색 면티를 입고 누워있습니다.
로봇청소기 마냥 등으로 배로 방바닥을 닦고 있습니다.
어지간한 먼지는 면티로 다 처리가 됩니다.

아.....카락들은 안됩니다.
티슈를 한장 뽑아 약간의 아밀라아제를 바른 후 마치....
자석으로 클립을 끌어오리는 듯한 포메이션으로 살짝 들어올려 정리를 합니다.

리모콘을 분당 2회의 속도로 눌러대기 시작합니다.
요즘은 광고가 더 잼있다는 생각을 잠깐 해봅니다.
경기가 좋아졌는지.... 광고들도 자주 바뀐다고 생각을 할려다 말아버립니다.
귀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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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올것이 왔습니다.
우리딸...........연아입니다.
오늘 의상은 챔피언 색깔입니다..............파란색
가벼워 보입니다.
음악이 흐르고 연아 특유의 째려봄을 한번 작렬시켜줍니다.
카메라맨도 어떻게 알았는지 클로접을 해 줍니다.

첫번째 점뿌...... 예술입니다.
저런 쩜뿌.....아무나 하는 거 아닙니다. 높이와 스피드...
현재는 비교의 대상이 없다고 한 해설자의 말이 성경말씀처럼 느껴집니다.

무사히 마칩니다.  
두번째 짬뿌에서 약간의 실수가 있어서...... 불안합니다.
일본 도쿄의 경기장입니다.
음모가 있을 수 있을꺼라고 생각하고 숨을 죽여 봅니다.
코치랑 앉아서 곰돌이를 껴안고 있는 연아도 약간 불안해 보입니다.

결과가 발표됩니다.
1위.....
그리고 종합 1위
역전승입니다.
미키마우스를 2위로 몰아냅니다.  짝짝짝~~~
역시 대단합니다.
아무리 텃세가 있어도 실력의 월등함은 어떻게 할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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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한복판에 태극기가 올라갑니다.
양옆에 일장기의 호위를 받으면서 말입니다.
보기 좋습니다.
장합니다.... 우리딸 김연아...

올림픽에서도 멋진 연기 보여주길 바라면서.

이상 2009 ISU 여자 피겨 스케이트 파이널 경기 리뷰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