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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2010) - 이준익의 사극정신

모처럼 날씨가 좋은 주말이었죠?
주말에 뭐 하셨습니까?
저는 영화 봤습니다.
외화 한편이랑 방화 한편 봤네요.
외화는 아이언맨 2이고
방화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입니다.

자...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후기 들어갑니다.


0. 총평
이준익과 황정민과 차승원 삼각편대가 괜찮은 영화를 만들었다.


1. 원작.... 만화


이 영화의 원작은 만화죠. 박흥용 님의 작품이죠.
이준익 감독이 이 만화를 보고 꼭 영화화하고 싶어서 5년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올드보이처럼 만화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들의 흥행성적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죠. 여하튼 오랜시간 장고의 세월이 영화에 묻어 나오는 장면들이 곳곳에 보입니다.

2. 감독.... 이준익

'왕의 남자'를 등에 업고 흥행감독의 반열에 올라서 입신양명한 감독이죠. 사극적인 부분에 있어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는데요. 특히 사극의 해학적인 감성은 현 감독들중에서 손 꼽을 만하죠. 
지난 왕의 남자에서는 감우성에게 절제된 해학을 밀어 었다고 한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황정민이 그 역할을 하였네요. 
감우성, 황정민의 연기도 연기지만 영화에서 이준익이 필요한 느낌 즉 이준익적 해학을 충분히 녹여 넣었다고 보여집니다.  

3. 배우... 황정민

봉사이면서 검을 잘 쓰는.... 거의 신의 경지가 아닐까요?
달도 밸것 같은 날 선 칼의 얇은 주파수를 정확하게 인식하며 반응하는 천하의 맹인검객 황정학
다분히 해학적이고 따뜻하면서 날선 검을 다루지만 정이 많은 그런 배역을 잘 소화해 내는..... 경상도 사투리를 고쳐낸 배우입니다.
왜 황정학은 이몽학을 베지 않았을까요? -> 관전 포인트 하나

"나는 샛길이 좋다"



4. 배우.... 차승원


차승원은 배우네요. 이제 그에게서 모델을 찾기란 쉽지 않아보입니다. 모델에서 배우로의 길을 제대로 보여준 이가 차승원이라는 생각입니다.
야망을 가진 조선 최고의 검객. 야망을 위해서 냉정하게 날을 세우는 그래서 "꿈"을 가진 자로 나오죠.
왜 이몽학은 견자를 베지 않았을까요? -> 관전 포인트 둘

"양반은 권력뒤에 숨고, 광대는 탈뒤에 숨고, 칼잽이는 칼뒤에 숨어야 한다.... 난 그게 싫더라고"



5. 백승현


견자... 개 견에 아들 자 개자식이라고 불리우는 서자
백승현이 제2의 공길이가 될 수 있을까? 좀 약해 보이기는 합니다. 비중과 캐릭터가 공길에는 약간 못 미치기는 하네요. 
하지만 이 영화는 견자의 시각으로 보는 영화라고 보입니다. 두 검색과 세상 그리고 한 여인을 견자적 관점으로 보아집니다.
왜 견자는 백지를 범하지 않았을까요? -> 관전 포인트 셋

"그런다고 세상이 달라질 것 같아"



6. 한지혜


절세의 미모와 가창력 견자의 어머니와 동일 직종에 종사하는 여인. 백지..
이몽학을 가슴에 담고 그를 안으려 하지만 이몽학의 "꿈" 에 밀리는 여인으로 나오죠.  
한지혜... 쌍꺼풀 없는 몇 안되는 미인배우 중에 하나죠. 남자 배우들의 강한 캐릭터와 수평을 이루는 캐릭터가 아니었는지 약간 묻히는 감이 있었네요. 감독의 의중으로도 보이구요.

"할 수 있으면 해봐"



7. 시대적 배경

이몽학의 난
1596년(선조 29) 7월 종실(宗室)의 후예로서 속모관(粟募官) 한현(韓絢)의 선봉장인 이몽학은, 그가 조직한 동갑계 회원 700명을 사주(使嗾)하여 임진왜란 후의 대기근으로 굶주린 농민을 선동해서 홍산에서 반란을 일으켜 현감을 가두고 이어 임천(林川)을 함락하였다.
농민은 '왜적의 재침을 막고 나라를 바로잡겠다'는 반란 명분에 크게 호응하여 삽시에 수천의 무리를 이루어 정산(定山)·청양(靑陽)·대흥(大興)을 휩쓸고 서울로 향하던 도중에 홍주(洪州:洪城)를 공격하였다. 홍주목사 홍가신(洪可臣)은 민병을 동원해서 이를 반격하는 한편, 이몽학의 목에 현상금을 걸어 반란군의 분열을 꾀하였다. 이몽학의 부하 김경창(金慶昌)과 임억명(林億明)은 전세가 불리함을 느끼고 이몽학의 목을 베어 항복하였으며, 면천(沔川)에서 형세를 살피던 배후의 인물 한현도 체포되어, 1개월이 못 되어 반란은 평정되었다. (두산백과사전)

원작의 재구성이 역사를 거르칠수는 없기에....
역사 기록에...
이몽학의 난은 임진왜란 이후에 발생한 사건이고, 임란시 선조의 피난과는 약간 거리가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8. 결말


"겨우 여기까지 왔어... 근데 더는 갈데가 없네..."  
"달 떳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