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따라잡기

최홍만 기권패...음...피터아츠......최고의 경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

'K-1 월드그랑프리 2008 파이널 16강전'  in 서울

최홍만의 9개월만의 복귀전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었던 경기였다.
최홍만의 경기에 대해서는 언급할 것이 없다.
뭐........딱히 쓸만한 것이 없다.........는 것은 경기를 보신 분들은 느끼실 부분인지라........

그래도 이야기를 좀 해보라면.....
장시간 공백을 깨고
16킬로 체중감량을 한 최홍만이
현 k-1 헤비급 챔프 바다하리를 맞아서
시종일관 재미없는 경기를 펼쳤고
2라운드에 뽀록샷으로 ko를 얻어냈었고
3라운드 종료 후 무승부 판정을 얻어내
연장전을 갈려다가.........
타월을 던져서.......
기권패했다...

음... 내가 지금 포스팅을 하는 이유는 최홍만이 아니구....
K-1의 살아있는 전설 피터 아츠(Peter Aerts)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내가 피터를 처음 만났을 때가 대략 8~9년 전이었다.
당시 그는 아직 국내에는 생소했던 K-1 격투기의 신화적인 인물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 당시는 그는 30대 초반의 창창한 파이터였고, 그의 하이킥(High Kick)은 예술의 경지에 이르러 있었다.
그의 하이킥이 작렬하는 순간 상대선수는 말그대로 그로기 악소리도 못한채 매트에 쓰러지게 되어있었다.
sharp한 몸 놀림과 빠른 하이킥.... 말그대로 최고의 파이터였다.
날 k-1이라는 격투기에 빠지게 만든 그의 전투력은 가히 환상적이었다.
그 이후 여러해를 지나면서 슬럼프에 빠지고 8강에 올라가는 경우가 드물게 되었다.

70년생이니 지금은 한국나이로 39세....
노쇠했다는 표현이 맞을 듯한 모습으로 그는 변해있었다. 그의 스피드와 춤을 추는듯한 자세는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

오랜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k-1경기라..... 수많은 광고들을 봐가면서 중계를 보고 있었다.
지리했던 최홍만의 경기가 끝나고 좀 지겨워 질때쯤 마지막 16강 경기인 피터아츠와 세미슐트의 경기가 기다리고 있었다.
결론적인 이야기이지만 난 이 경기를 보기위해서 오랜시간을 투자했다.

피터는 실망을 주지 않았다. 사실 과거 몇 경기에서 바닥에 뉘어진 그를 몇번 보았기에...
오늘 사실상의 세계 1인자 2005, 2006, 2007년 세계 그랑프리 챔피언이 세미슐트에게 또 당하지는 않을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는 조바심에서 경기는 시작되었다.
그러나...
경기 시작과 동시에 그는 뛰쳐나갔고 자신보다 20센티는 더 큰 챔피언을 상대로 그 어떤 경기보다도 화려하게 경기를 이끌고 있었다.
격투기 로보트인 세미슐트도 노장의 투혼에 당황하고 경기는 멋지게 진행이 되었다.
결국 2 : 0 판정으로 피터는 승리를 하게 된다.
경기내내 붉디붉은 얼굴빛으로 체력의 열세를 투혼으로 이겨낸 값진 승리였다.
오늘이 피터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건 피터의 팬들은 느꼈을 것으로 생각이 든다.

가장 힘든 시기에 한물간 노장 피터아츠는 세계최강인 슐트를 상대로 art한 경기를 만들어 내었다.
노장은 죽지 않는다는 말을 느끼게 해준 정말 멋진 경기였다.
세미에게 제대로 맞으면 다운이 된다는 것도 잘 알고 있는 그였지만 무소의 뿔처럼 밀고 들어가는 말그대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그런 경기였다.
한국땅에서 최선을 다해준 노장의 투혼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최홍만에게도 그런 파이팅이 나와 주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